[프라임경제] 김대중 대통령님!
벌써 대통령님을 떠나보낸 지 한해가 지났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모습을 저와 우리 국민들은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대통령님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대통령님을 보내드린 짧은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가 끝을 알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오늘도 4대강 사업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는 억압받고 있습니다. 소통은 찾아볼 수 없으며 중산층과 서민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남북관계의 위기는 천안함 사건 이후 오늘도 서해상의 한미군사훈련과 남북의 대치상황으로 긴장의 연속입니다. 지난 10년간 대통령님과 함께 이뤄놓은 평화통일의 약속은 깨어지고 6ㆍ15 정신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기뻐하십시오!
그러나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목숨을 건 13일간의 단식을 통해 얻어낸 지방자치선거에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분권을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광역단체장으로, 기초단체장으로, 광역의회로, 기초의회로 대거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간 시민들은 ‘촛불’로 분노를, ‘침묵’으로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는 이러한 분노와 슬픔을 담은 국민의 승리였습니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작은 희망의 불씨입니다. 이제 시민들의 희망의 불씨를 모여 변화를 이끌어 갈 최소한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민주당이 새롭게 변해 작은 불꽃을 키워 횃불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 민주당은 변화의 큰 물줄기 앞에 섰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파탄을 바로잡고 2012년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민주개혁평화세력들의 통합과 당의 쇄신, 그리고 전면적인 변화를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의 승리와 재보궐선거 패배로 확인된 국민의 명령이자 과제입니다. 국민과 당원들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저희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이제 민주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희망의 무게를 다시금 느끼며, 시민들의 가슴 속에 담긴 분노와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어나갈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불안의 시작점은 경제와 민생이 전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불안’을 떨쳐내고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당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노선과 정책방향을 놓고 당내 지도부의 향방을 공개적으로 결정하고 리더십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저 박주선은 민주개혁평화세력들이 대한민국을 자유와 정의, 인권과 평등, 통일의 희망이 물결치는 나라를 만들어 낼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습니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역사는 국민들이 쓰고 있습니다. 저희 민주당은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ㆍ평화ㆍ민생을 구하기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흩어진 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겠습니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을 통해 2012년 총선 전까지 야권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그리하여 2012년 민주당이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히 재집권을 이뤄내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민주주의와 통일의 발자국은 남과 북 7천만 겨레의 큰 걸음으로 승화시킬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대통령님께서 이루고자 하신 민주주의와 통일의 그 큰 꿈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님과 함께 시련과 영광의 날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했다는 말씀 다시 올립니다. 대통령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희망의 한 마디,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는 격려가 부끄럽지 않도록 못다 이루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위업, 7천만 겨레와 함께 이어가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10년 8월 11일
민 주 당 당 원 박 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