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본잠식에 빠진 ‘애물단지’ 계열사를 ‘신줏단지’ 모시듯 떠받든다? 삼성가 맏딸 이인희 고문이 일군 한솔그룹과 그 계열사 한솔개발을 두고 나도는 말이다. 리조트 회사인 한솔개발은 벌써 수년째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속 없이 헛장사만 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목표인 ‘이윤추구’를 져버리면서까지 한솔이 리조트사업을 이어가는 이윤 뭘까. 한솔의 말 못할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국 구조조정 대표 모범기업.’
1999년 일본 NHK방송은 신년특집으로 한국 경제위기 극복상황을 소개하면서 한솔그룹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솔 주력계열인 한솔제지 선우영석 부회장 신념 또한 “흑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 이유가 없다”이다.
◆직원연봉만큼은 우량기업

하지만 예외도 있다. 수년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한솔개발이 바로 그곳이다. 한솔개발은 골프장사업과 함께 오크밸리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개발 실적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깜짝 반등을 꾀하긴 했지만 올 1분기 도로 마이너스를 찍었다.
한솔개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 회사 당기순이익은 △2006년 (-)76억6500만원 △2007년 (-)79억3200만원 △2008년 (-)79억5000만원 △2009년 17억300만원 △2010년 1분기 (-)46억8200만원이다. 매해 최소 53억원씩 까먹은 셈이다.
반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 치곤 월급은 꽤 짭짤한 편이다. 올 3월 말 기준 관리사무직 1인 월평균 급여액이 800만원 수준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남 사원은 평균 1억800만원, 여 사원은 8400만원 가량이다.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번 순익을 내거나 매년 80억 가량 적자를 보면서도 한솔이 리조트사업을 쉬이 접지 못하는 이윤 뭘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룹 오너인 이인희 고문이 한솔개발을 끔찍이 아끼는 까닭이다.
◆1년 53억짜리 취미생활?
이 고문의 골프실력은 재계서도 유명하다. 부친 이병철 삼성 창업주 권유로 1962년 처음 골프를 접한 이 고문은 골프경력 40년 동안 5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골프사랑은 골프장 운영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강원도 문막 오크밸리서 보내는 이 고문은 이곳 골프장 잡초까지 직접 관리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이뿐만 아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 고문은 2000년 초 사재를 털어 골프장 내에 교회를 짓기도 했다.
특히 이 고문은 자신의 희수연을 오크밸리서 열며 유별난 골프장 사랑을 자랑하기도 했다. 2005년 12월 이 고문은 범삼성가 인사 300여명을 문막 오프밸리로 초청,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겸한 희수연을 성대히 열었다. 만성적자인 한솔개발이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도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그러나 한솔 측은 “일부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확대해석하는 것일 뿐”이란 입장이다.
한솔 관계자는 “입장을 바꿔 자신이 오너라고 생각해 보라. 아무리 주주가 회사 주인이라 하지만 오너만 못할 것”이라며 “리조트사업이라는 게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구조란 성격을 띠고 있지만 기업 가치는 10년 전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이어 “기업 목표가 이익추구도 있겠지만 녹화사업을 하면서 사회 환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최근에는 분양개발 등으로 차입금 적자 보존을 어느 정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