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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한섬 M&A설 기대반 우려반

한섬 삼켜 업계 5위로? 윈윈 매력 충분하나 일부는 ‘갸웃’

김소연 기자 기자  2010.08.11 14: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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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네트웍스(001740)의 한섬(020000) M&A가 초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션업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두 회사는 지분인수설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10일 조회공시에서 밝혔다. 이처럼 ‘확정된 바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지만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한섬 경영 참여를 확정지었고 구체적인 발표 시기만 조정하면 되는 상황으로 보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의 경영권 인수는 대주주 지분 인수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섬의 최대주주인 정재봉 사장과 문미숙 감사, 아들 정형진 한섬 피앤디 대표(부동산 개발회사)가 보유한 지분 34%를 인수하면 경영에 참여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분 인수방식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에만 참여하는 방식이므로 상장업체인 한섬과 SK네트웍스 상장폐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양 사의 니즈가 맞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2008년 오브제를 인수한 이후 여성복 업체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길러왔다. 또 SK네트웍스 이창규 사장이 지난 4일 3년 단위 중기계획인 'To-Be' 모델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신 성장축 중 하나를 패션으로 언급해 여성복 1위인 한섬의 인수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섬에게도 SK네트웍스의 인수는 반가운 일이다. 패션업계의 오너십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징크스가 있다. 아울러 중소 패션기업들의 열악한 영업환경의 고민에서 한섬 역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한섬 경영진과 SK네트웍스의 조건이 일치하는 ‘좋은 가격’이다. SK네트웍스가 한섬을 필요로 한다 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래가 매듭지어질 수 없다. 한섬 역시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액수에 움직일 것이라는 데 주변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현재 알려진 지분 인수가격은 4000~5000억원으로 주당 4만원 이상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현 주가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가격대이다.

패션업계 지도를 재편할 한섬과 SK네트웍스의 M&A. 이들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의 자금력으로 한섬에 대한 투자가 강화돼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SK로서도 여성복 브랜드 라인업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지만, 한편 인수 후 브랜드 성격이 유지될 것이냐는 기초적인 문제에 회의적 반응이다.

신한금융투자 강희승 연구원은 “한섬에 SK네트웍스가 자본 투자를 많이 할 것이고 두 업체가 M&A를 통해 연 매출 8000억 이상의 대형 패션업체가 되는 만큼 유통업체와의 네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해외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인 랑방컬렉션의 경우 SK네트웍스의 투자가 매출액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의류사업이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은 캐시카우 산업”이라며 “SK네트웍스의 풍부한 자금력이 한섬과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고 SK 측에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성복 시장은 지금까지 국내토종 패션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경영진이 교체되면 브랜드 방향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섬과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이미 토종 의류기업 중 톰보이가 경영진 교체 이후 몰락의 길로 접어든 선례가 있어 인수 후에도 ‘한섬 스타일’을 지킬 수 있을 지,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끊이질 않는 것이다.

한섬이 상장폐지 대신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돼 기존 주주에게는 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한섬 종목 투자를 꺼리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는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던 알짜기업 한섬 경영진에 대한 신뢰의 반증이자, ‘구관이 명관’이라는 상식적 문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SK네트웍스로서는 단순 합산만으로도 매출액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100억원을 돌파하게 돼 패션부문 5위, 여성복 부문에서는 1위를 넘보게 된다는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하는 것이어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향후 M&A 성사 여부와 진행 과정에서의 주가 방향에 눈길이 더욱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