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친환경 버스 폭발 관련 업계는 알고 있었던 일" 이라는 주장이 제기 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에서도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사항이 떨어 졌음에도 불구 생산 업체와 버스회사는 가격을 이유로 위험한 폭발물을 싣고 다닌 격이 돼 버렸다.
친환경 대중교통수단 천연가스(CNG) 시내버스가 높은 온도에 반응 폭발할 것임을 알면서도 가격 문제 때문에 교체되지 않고 지속 운행을 하다 지난 9일 결국 큰일을 내고 말았다.
더욱이 지난 5년간 8차례라는 전과를 안고 있어 이를 묵과하고 넘어간 관계자들은 현재 좌불안석인 셈이 됐다.
◆문제는 가격…알루미늄+복합소재 사용 권유

▲방송화면 캡쳐
실제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CNG버스는 여덟 차례나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운행 도중에, 나머지 일곱 차례는 CNG 충전 도중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전과 8범의 주범은 모두 CNG용기 제품의 불량 문제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CNG 용기는 CNG버스 도입 당시에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홍보가 됐으나 최근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수명이 10년을 채우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대차와 대우버스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NG 용기는 국산인 NK사 제품과 이탈리아 Faber사 제품 등 두 가지 제품이 6대4 정도의 비율로 장착되고 있으며 이번에 폭발한 제품은 Faber사 제품이다.
CNG용기는 단일 제품으로 공급되는 게 아니라 재질 및 가격에 따라 모두 4가지 타입으로 공급되고 있다. CNG 용기는 △스틸재질 △스틸재질에 복합소재로 감싼 타입 △알루미늄 재질에 복합소재를 두른 타입 △플라스틱 재질에 복합소재를 적용한 타입으로 구분된다.
현대·대우버스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CNG 용기는 스틸소재 혹은 스틸소재에 복합소재를 사용한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 왔으며 이번에 폭발을 일으킨 제품은 스틸소재에 복합소재로 감싼 타입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버스업체들이 이들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싼 가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용기 한 개당 가격이 100만원에서 130만원까지로, 버스 대당 CNG 용기 가격이(8개) 800만원에서 1040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된다.
그러나 알루미늄 재질의 타입의 경우 개당 200만원 수준, 버스 한대만 1600만 원 정도로, 스틸소재 대비 약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2만6천대 폭발 가능성 있어
국토해양부는 가격이 비싸지만 안전성이 높은 알루미늄 재질에 복합소재를 두른 타입 용기를 장착할 것을 자동차메이커들에게 지속적으로 권장해 오고 있으나 제작사들은 버스가격 인상을 우려한 버스업체들의 요청으로 대부분 저렴한 스틸소재를 사용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틸재질의 경우 지금까지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충전시 압력변동이 심해지면서 용기의 내구성이 약해지는데다,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용기 내부의 압력이 팽창, 용기 중에서 가장 취약한 머리 부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CNG 용기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같은 타입의 용기가 장착된 버스가 언제 다시 폭발사고를 일으킬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운행 중인 CNG버스는 전체 버스 2만9천여 대의 86%에 해당하는 2만6천여 대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버스에는 이번에 폭발한 것과 같은 타입의 용기가 장착돼 있다.
특히, CNG용기의 경우, 균열 등을 육안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운데다 이를 점검할 전문 인력도 없는 상태여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운행되고 있다.
◆현대차·대우버스 "대외적으로 공식입장 밝힌다"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상 버스의 사용기간이 9년으로 제한돼 있으나 6개월마다 연장검사를 실시, 4번까지 연장이 가능토록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최장 11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 이번에 폭발을 일으킨 버스는 9년에서 몇 달이 모자라는 노후버스로, 현재 국내에는 이보다 오래된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버스의 운행연한을 9년 이하로 단축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국토부의 향후 버스정책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토부는 그동안 CNG버스가 수차례 폭발사고를 일으키자,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CNG버스를 디젤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디젤버스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자, 전기버스를 대안으로 내놨다가 배터리 충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디젤 하이브리드버스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와 자동차업체들은 추가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운행 중인 CNG버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전성이 높은 탱크로 전면 교체하지 않는 한 CNG버스는 달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차와 대우버스 관계자는 "아직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사고와 관련해 세부적으로 조사 이후 대응 방안 및 계획을 수립하고 대외적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