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전세집을 찾기 위해 공덕 인근 A중개업소를 찾은 김광석(가명·29)씨는 중개업소에 나온 물건의 반 이상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미 나온 집들의 경우, 주인들이 휴가를 떠난 상태인데다 키를 중개업소에 맡기고 가는 경우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전세시장 ‘냉기’도 꾸준하다. 그나마 전세수요를 메울만한 대기자들이 ‘폭염’과 ‘휴가시즌’으로 집 보기기 힘들어진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더라도 ‘집 구하기=발품’ 정석이 유효한 상황임에도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 탓에 발품은 커녕 계획도 미루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9~10월 사이에 월세집에서 전세집으로 이사 계획 중이라는 직장인 임성욱(가명·33세)씨는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미리 발품을 팔아보려고 했지만 한증막과 같은 날씨로 돌아다니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년 학군특수를 누리던 지역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학군 우수지역에서만 일부 거래가 이뤄졌을 뿐 입주물량의 여파가 남아있는 강북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췄다”며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로 경기도, 신도시 지역은 전세집을 내놓으려는 사람도 구하려는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나와있는 물건도 많지 않은 데다 집주인도 휴가를 떠난 상태여서 집 보기가 쉽지가 않다”며 “여러 집을 한꺼번에 보려면 휴가철이 끝나고 9월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