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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과 함께 사위경영으로 대표되는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의 올 1분기 기준 자산총액은 1조2080억원이다.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지난 1953년 풍국제과판매 주식회사를 설립, 제일제당 설탕을 독점판매하며 3년 후인 1956년 동양제과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 전 회장이 병환으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지난 2001년 9월 둘째 사위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그룹을 자연스럽게 분리, 독자경영을 이어왔다.
◆부부경영 성공? 뒷심 부족?
이러한 오리온그룹은 먹는 즐거움에서 보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을 지향하는 등 오감만족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담 회장의 경영능력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담 회장은 대학 4학년 재학 중 동양제과에 평사원으로 입사, 지난 1987년 동양제과 사장에 취임하면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당시 대기업들이 외면한 대우 케이블 TV를 과감히 인수해 온미디어로 성장시켰으며, 영화배급사인 쇼박스를 설립해 ‘괴물’ 등을 흥행시켰다.
현재 오리온그룹의 외형은 제과시장에서의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이뤄왔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제과회사 오리온의 매출액은 1808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은 5977억 원을 기록, 3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또, 국내 식품회사들이 수출을 꿈꾸지 못했던 1990년대 초반 이미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성공을 거두며 2009년 해외사업 매출액이 5460억 원에 달하는 등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민과자에서 세계인의 과자로 사랑 받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전신인 동양제과 익산공장 설립 직후인 지난 1982년 겨울, 이 전 회장이 당시 둘째 사위인 담 회장과 함께 공장을 둘러본 후 군산 앞바다에서 “왜 익산에 공장을 짓는지 알갔어? 저 바다 좀 보라우. 저거 이 머지않아 아주 큰 뱃길이 될 거이야. 그 땐 10억명의 엄청난 시장에 가서 죄다 ‘Made in Korea’로 덮어 버려야하지 않갔어”라고 말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렇듯 승승장구를 해온 오리온그룹은 제과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룹은 온미디어, 베니건스, 메가박스 등을 추가하며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성장, 당시 부인 이화경 사장이 이를 진두지휘 하며 담 회장과 부부경영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그룹은 지난해 말 케이블방송인 온미디어, 올해 초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 등을 차례로 매각,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오감경영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새나왔다.
◆주력사업 집중, 신성장동력 기대
오리온그룹 내 메가박스는 지난 2007년 호주계 투자자본인 맥쿼리에 매각됐으며, OCN, 수퍼액션, 캐치온 등의 영화채널과 바둑TV, 투니버스, 온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채널을 운영해 국내 케이블 TV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온미디어도 최근 CJ그룹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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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그룹은 잇따른 계열사 매각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오리온의 오감경영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 ||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오리온그룹 계열사의 누적 적자와 이익률이 낮았던 부분에 대한 재무 부담이 매각을 통해 완화됐으며, 이를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인 해외제과 사업이 집중될 것으로 앞 다퉈 분석했다. 그룹도 해외 제과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설명이다.
오리온그룹의 해외제과 사업은 현재 주력시장과 주력제품의 집중화 전략이다. 주력시장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이고 주력제품은 ‘오리온 초코파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에서만 거둔 매출액이 5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에 4곳의 생산시설, 러시아에 2곳의 생산시설, 베트남에 2개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을 잇는 글로벌 벨트를 형성해 글로벌 제과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5월 참살이탁주와 남한산성소주를 생산하는 ㈜참살이L&F를 인수하며 막걸리 및 주류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담 회장은 최근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식사업을 이끌어온 이화경 사장이 사업을 접고 그룹 경영 전반에 시너지를 보탤 것이란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이 어떠한 그림을 완성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