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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i 하이브리드 1년만에 애물단지 전락

현대차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략 ‘전면수정’…가솔린 모델로 전환

신승영 기자 기자  2010.08.05 14: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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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존 LPi 방식에서 가솔린 형태로 전환할 것을 발표했다. 수년전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던 현대차는 지난 2008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 양산 계획을 밝히며 이미 한차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전략 수정을 선언한 바 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 현재, 현대차는 다시금 가솔린 방식으로 자사 하이브리드 모델의 방향 전환을 시도해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판단 미스로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시간과 비용만 낭비한 채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사진= 현대차 2011년형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2000년대 초반 현대차는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를 롤 모델로 ‘도요타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요타가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로 북미 시장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는 상황에 현대차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베르나 1.4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범운행하며 축적된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선보여 국내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당시 1.4 가솔린 하이브리드 CVT(자동변속기)의 연비는 19.8km/l 수준.

그러나 현대차는 베르나·프라이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것들을 보류한 채 지난 2008년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LPi 방식으로 도입할 것을 발표했다. 당시 현대차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수년간 연구해 오던 가솔린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당시 현대차가 친환경차량의 사업방향을 변경한 배경에는 먼저 도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탑 메이커들이 이미 가솔린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의 세계 특허를 제출한 상태에서 기술적 장벽이 너무 높았다.

또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LPI엔진 기술을 보유한 상태였고 택시 및 업무용 차량 등을 타겟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했다.

거기다 가격적인 부분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일례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1.6HD 모델과 아반떼 1.6 VVT(A/T)를 비교했을 때 850만원정도 가격차이가 났다.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장착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 차이를 연료비로 상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높은 연비뿐만 아니라 더 값싼 연료를 사용한다면 상품성이 더 높아져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세하다고 당시 현대차는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친환경 자동차 사업의 방향을 LPi 하이브리드로 선택했지만 현재 글로벌 경쟁력, 자체 기술력의 부족,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 LPG가격 상승(지난 7월 기준 전년대비 30.1%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금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LPi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 이상 출시되지 않겠지만 후발주자인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술력과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양산 능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었다”며 “실패작보다는 차세대 기술 개발의 도전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