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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수 성희롱 의혹 새롭게 부각

오승국 기자 기자  2010.08.02 1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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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고창군수. 사진 고창군 제공
[프라임경제]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졌던 전북 고창군수 성희롱 의혹이 지난 1일 KBS 시사보도 프로그램 방영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시사전문 프로그램 KBS 4321이 이날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과 민주당 이강수 고창군수의 여직원 성희롱 의혹 등 정치인들의 성희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한 것.

고창군수 성희롱 의혹은 ‘지난 1월부터 이강수 군수가 자신에게 수차례에 걸쳐 누드사진을 찍자는 성희롱을 했다’는 고창군청 전 계약직 여직원 김 모(23)씨의 주장과 자유선진당의 추가 폭로성 논평이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날 4321 보도에 따르면 성희롱성 대화가 오간 장소는 군청과 바로 붙어있는 군의회 의장실. 당시 의장과 군수는 함께 있었고 의장은 사진작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에서 피해자 김 모 씨는 당시 “안 찍어도 괜찮다고 말을 했는데 ‘네가 괜찮고 말고가 아니라 내가 찍자고 하고 의장이 찍어 준다는데 네가 괜찮은게 어디 있냐. 그냥 ‘네’라고 대답을 하는 거야. 이럴 때는‘ 이렇게 가르치듯이 말을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옆에서 (사진을 보면서) 이 여자는 30만 원을 줬는데 너는 특별히 50만 원 주겠다, 누드사진 찍기 3일 전에는 저보고 속옷을 입지 말래요. 몸에 자국이 난다고. 성기 부분은 다 안 나오게 찍는다, 필름 사진은 다 너 줄테니까 유포될 걱정은 할 거 없다고 말했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보도에서는 당시 의장실 여비서가 ‘군수가 누드 사진을 찍자고 김 씨에게 말했다는 얘기를 의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시인해 진실공방은 한층 치열해 질 조짐이다.

여비서는 이에 대해 “그 말을 들었는데요. 저도 들었는데 왜냐면 저희까지 들었다고 얘기하면 저희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군수는 끝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군수는 “의장님하고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의장님이 마침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분이 사진 작가셔서 전시회 사진첩을 그 친구한테 하나 주더라고요. 의장님이 그 애한테 ‘너도 사진 한 번 찍어 볼래’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고 말했다.

또 결정적인 여비서 녹취에 대해서는 “그 상황은 제가 그 자리에 있지 않고 제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대답할 이유가 없거든요”라고 회피했다.

당시 군의회 의장이었던 박 모 의원은 자신이 김 씨에게 사진을 찍자는 말을 하긴 했지만, 누드 사진을 의미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사진 찍자는 얘기는 제가 했습니다. 한 번 찍어볼래. 누드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를 않았어요. 모델 한 번 해볼래. 그런 식이었어요”라고 부인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이후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제명조치를 내렸지만 민주당은 성희롱 파문확산에도 불구하고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것을 우려한 듯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을 산 바 있다.

KBS 4321은 이날 보도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결국 의원들만 구성이 돼 있어서 보이지 않게 동료 의원들에 대해서 잘못된 온정주의를 보이고 징계를 해야 할 때에도 시간 끌기를 하다가 미봉책으로 끝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회의원 윤리 규정이나 당헌, 당규 어디에도 성희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나와 있지 않으며, 지방 의회로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이대로 뒀다가는 ‘성희롱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쓰게 될 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사건은) 이미 경찰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으로 끝난 사안이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힌 이 군수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