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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상륙, 업계 “빛 좋은 개살구 격”

한국관광공사·인천공항공사 러브콜…"출항 관련 별도 인센티브 주어질 것"

이용석 기자 기자  2010.08.02 17: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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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대표 주자 면모 과시…프로모션 가격 편도 6만원 결정
항공료…좌석 제외한 모든 서비스 품목 선택 결제 시스템 채택

[프라임경제] 국내 저가항공이 흑자로 돌아서길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에어아시아의 국내 상륙 의미는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국내 저가항공의 연이은 해외 진출 속에서 기존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흐름으로 불안한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에어아시아의 국내 상륙의 성공은 불투명한 상태다.

경기 회복에 따른 해외 출국 러시를 시점으로 저가항공사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국내선과 함께 해외 노선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결과 근거리 해외 노선 개발로 수익이 점점 높아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등장을 바라보는 동종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많은 않은 상태.

   
국내 A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쿠알라룸푸르 노선 자체가 아웃바운드 기준으로 볼 때 원스톱으로 마땅히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노선이 겹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해외 저가 항공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결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로얄크메르의 경우 잦은 결항과 질 낮은 서비스로 결국 파산에 이른 경우가 있었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휴양 국가인 태국의 저가 항공사인 오리엔탈 타이 항공 역시 80년대 일본의 JAL의 노후 기종을 개조해 운항하다가 엔진에 불이 붙는 등 국내 소비자들이 철저히 외면해 일찍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인천시와 합자해 노선을 준비한 싱가포르의 타이거 항공 역시 국내시장에 발만 내딛었다 쓴물만 먹은 사례는 여전히 회자 되고 있다.

◆ 결국 싼 게 비지떡?

기존 쿠알라룸푸르로 갈수 있는 방법은 대한항공을 이용한 방법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아시아의 국내 진출은 여행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쿠알라룸푸르 왕복 이용 요금이 7일 기준 620,000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비해 에어아시아의 경우 300불(한화 360,000원) 내외로 이용 가능하다고 밝혀 가격 적인 메리트는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공식 취항 기념 프로모션을 이용 하면(8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편도 이용요금이 6만원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 평소 관심이 있던 여행객은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단 개인 명의에 한하며 양도는 불가)

국내 저가항공사 중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방콕 취항을 시작으로 근거리 해외 노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콕의 경우 요금도 30% 가량 저렴하다.

진에어의 경우 음료, 기내식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하는 반면 에어아시아는 정말 말 그대로 좌석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이용요금 하다못해 물 한잔도 사서 마셔하는 그런 서비스를 자처하고 나서 국내 이용객들이 이 항공을 이용할 경우 향후 불편함을 면치 못할 조짐이다.

이럴 경우 에어아시아에 대한 국내 고객의 핀잔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고객의 경우 기존 편안한 명품서비스를 고집하는 대한항공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조건을 제외하곤 에어아시아의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아시아의 국내 진출 관련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저가 여행시장을 공략하는 데 반해 대한항공은 상용 수요를 포함한 프리미엄 여객 수요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 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은 명품 항공사로서 지속적으로 명품 좌석을 비롯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로비 덕택에 진출…확답은 회피

이번 에어아시아의 한국 진출은 일반적 관광 수요에서 한국은 일본 시장과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는 공식을 과감히 탈피한 케이스로 일본을 선택하지 않고 한국으로 직접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에어아시아 엑스 아즈란 오스만 라니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은 지난 2007년부터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해 왔다”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교류 50주년을 맞이해 진출한 만큼 활발한 교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시 “에어아시아의 한국 진출은 아웃바운드의 개념에서 인바운드 개념으로 전환하면 말레이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국 관광 수요 증대로 이어 질 것”이라며 “사계절의 자연 환경과 녹색 성장 모델 그리고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의 재발견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 보는 관광 업계의 시선이 곱지 많은 않다. B홀세일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에어아시아의 국내 취항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인천 공항공사가 별도의 물밑 작업을 한 결과”라며 “이번 진출 이후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아시아의 갑작스런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항공 요금 등 금액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회피해 첫 출항을 90여일 앞둔 시점이란 것을 감안 한다면 국내 진출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별도의 국내 사무소가 가동되는 것이 아니라 예약은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기타 상담은 말레이시아 현지와 전화통화로만 가능 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보완해야 할 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아시아 홍보 담당자는 “본사 관계자들과 미팅에서 얻은 답변은 ‘대략(about)'이란 단어가 꼭 필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아직 상호간의 의사소통의 불분명함을 전해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의 국내 시장 진입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