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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신임 KB행장, 제갈량 '출사표' 인용 배경은

정치권 외압설 비롯한 산적한 과제 속 대변혁 예고

이종엽 기자 기자  2010.07.30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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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해 대표 은행으로 만들겠다"

KB국민은행(www.kbstar.com)은 지난 29일 오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제 4대 민병덕 은행장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 신임 민병덕 KB은행장>
신임 민병덕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기쁨보다는 KB국민은행이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궁진췌(鞠躬盡瘁),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KB국민은행을 가장 경쟁력있고 내실있는 은행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 행장이 인용한 '국궁진췌(鞠躬盡瘁)', '사이후이(死而後已)'는 중국 3대 명문장으로 칭송받는 삼국지의 제갈량이 쓴 '출사표(出師表)'의 글로 '삼국지(三國志)'의 '제갈량전(諸葛亮傳)', '문선(文選)' 등에 수록돼 있다.

유비의 아들 유선이 황제 위에 오른 뒤 위나라 정벌을 위해 출정하면서 올린 글로 국가의 장래를 우려하면서 나아가 국가와 백성들의 미래를 고민하면한 제갈량의 진정을 토로한 정열적인 글로 유명하다.
 
AD 3세기 세계사 큰 줄기에 해당하는 삼국시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제갈량의 출사표는 중국은 물론 한자 문화권에서 새로운 일을 하거나 큰 일을 도모할 때 자주 거론되는 글이다.

"몸을 굽혀 정성을 다 바치면서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 숨지는 그날까지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하는 비장함은 이후 중국에서 이 말로 일생을 평가받은 사람은 제갈량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첫 총리인 주은래 단 두사람 뿐.

현재 국민은행이 처해 있는 입장은 국가 운영과는 차이가 있지만 신임 민병덕 행장의 출발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반증한다.

어윤대 KB지주 회장 취임 전 부터 논란이 되어온 외압설과 구조조정 논란 그리고 강정원 전 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 임원들에 대한 검찰과 금융관계당국의 사정의 칼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민병덕 신임 행장은 제갈량의 국운을 건 북벌과 같은 심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 행장은 국내 대표은행으로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만들기 위하여 고객가치 향상, 비용효율성 제고, 영업력 극대화, 리스크 관리 강화, 성과 중심 문화 정착, 조직문화 혁신의 6개 부문에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6대 과제를 세세히 살펴보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하지만 효율성과 성과 중심이라는 명분만 주어진다면 달리 해석 할 수 있는 부분.

특히, KB금융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약 3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까지 거론되는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향후 민병덕 행장의 역할이 더욱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대표 은행이라는 타이틀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뱅크 진입이라는 과제를 눈 앞에 둔 2010년 7월, 민병덕 신임 행장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