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차량 부품 중 하나로만 생각되던 타이어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타이어는 50여년 전 튜브가 없는 레디얼 타이어로 진화했고 이제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등장했다. 거기다 계기판을 통해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할 수 있다. 빗물이 덜 튀는 타이어가 연구되는가 하면, 미적 디자인이 가미된 타이어 패턴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타이어가 성능의 강화와 더불어 환경을 고민하게 된 점이다.
지금까지 타이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화학 제품들이 생산 과정부터 폐기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근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환경파괴에 대한 위기의식과 정부의 친환경 우대 정책은 중화학 산업에 생존을 위한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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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금호타이어 친환경제품 에코윙 |
◆유럽 친환경 라벨 부착
EU는 오는 2012년부터 유럽 지역에서 판매되는 타이어에 친환경 표식인 EU 라벨 부착을 의무화했다.
EU는 타이어 연비, 빗길 제동성능(Wet 제동성능), 소음 등에 대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최소기준에 못 미친 제품에 대해 유럽 내 판매를 금지하는 강도 높은 규제 조치를 마련했다. EU뿐만 아니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도 이런 환경 기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공공기관에서 친환경제품 구매를 의무화 한 친환경구매촉진법은 시행된 지 5년이 넘었다. 정부는 최근 친환경 녹색제품 공공구매 규모를 오는 2013년까지 현재의 2배인 6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친환경 의식을 조사한 제일기획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조건이라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77.3%(복수응답)에 달했다. 40%는 ‘가격이 다소 비싸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하는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타이어 제조업체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환경 친화적인 타이어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 대 중반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을 국내 업계 최초로 인증 받으며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지난 1999년에도 국내 최초로 타이어 제품에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가 친환경 제품에 대해 수여하는 국가 공인인증인 환경마크는 타이어 제품군의 경우 마모도, 회전저항, 중량 등 각 항목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주행시 연비 향상 및 자원 절약 효과 등을 인정받은 제품에 한해 수여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17개 제품에 대해 환경마크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업계 최다 기록이다. 국내만이 아닌 지난 2002년 세계 타이어 업계 최초로 북유럽 환경라벨(Nordic Ecolabel)을 획득한 것도 이러한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글로벌운영본부 이한섭 본부장은 “현재 유럽의 EU 라벨 부착 의무화를 비롯해 각국의 다양한 환경규제 정책은 1990년대부터 환경 경영과 친환경 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해 온 금호타이어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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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아반떼 하이브리드 동호회와 함께 하는 에코 드리아빙 체험단 |
◆급이 다른 친환경 타이어
금호타이어 ‘에코윙(ecowing)’을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타이어 제품들은 일반 타이어와 달리 재료부터가 환경 친화적이다.
발열이 낮은 고분산 실리카 컴파운드를 사용해 회전저항이 우수하고 타이어 마모가 적어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킨다. 과거 고무에 카본블랙을 넣어 만들던 일반 타이어와 달리 실리카를 첨가한 제품은 저온에서도 탄성을 유지해, 제동력과 핸들링이 우수하고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반면 실리카는 고무와 잘 섞이지 않아 최적의 시간과 반응 온도에서 여러 배합단계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 판매되는 친환경 타이어 제품은 원료 선택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일반 타이어와 차별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금호타이어의 대표 친환경제품 ‘에코윙 All season’은 금호타이어만의 독자적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연비를 5.5% 향상시키고 (1년 2만Km 주행 기준)연간 약 188.29kg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킨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사장은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제품 생산뿐 아니라 원재료, 생산 공정, 폐기 과정 등 전 과정에 걸쳐 환경 관리 활동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업계의 친환경 리더로서 미래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개발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과정도 ‘eco-friendly’
아무리 좋은 친환경 타이어를 만든다고 해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생산 현장이 방출되는 오염 물질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친환경 제품의 가치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금호타이어는 10여 년 전부터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시행해 오고 있다. 전과정 평가란 원재료 선택에서 제조, 수송 방법, 사용된 제품 회수 및 재활용 방안 등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소모되고 방출되는 환경 영향을 분석 및 평가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와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관한 에너지 절약 자율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2008년에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국내 온실가스배출 감축사업에 참여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년 동안 인증 받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량은 총 2829톤으로 34만여그루의 잣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친환경 타이어 제품과 환경을 고려한 제품 생산 시스템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생각되는 자동차 산업과 타이어가 환경 친화적인 비즈니스 실현이라는 도전 앞에 가시적 성과를 내며 진일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