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탈사의 고금리를 지적한 뒤 캐피탈사로는 하나캐피탈이 처음으로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7% 인하한 가운데 업계 전방으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역마진 가능성과 저신용자들의 대출 원천 봉쇄 등 부작용을 이유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정하겠다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
◆하나캐피탈 정부의지 동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이번주부터 개인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연 29%로 인하했다. 하나캐피탈은 연 26% 수준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20%대 초반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했을 때 캐피탈사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을 듣고 캐피탈사를 질타했고, 김승유 회장은 현장에 동행했다.
이 대통령의 비판 이후 금융위원회는 캐피탈사의 금리실태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향후 업계 동참 계획은
하나캐피탈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캐피탈 업계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도 금리 인하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의 관계자는 “신용대출 최고금리 인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행했을 때 문제점이나 개선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캐피탈사가 무리하게 금리를 내릴 경우 역마진 발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아주캐피탈의 최고금리는 39%이며 평균금리는 20%대 중반이다.
롯데캐피탈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구체적 실행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선도 업체들이 최고금리와 평균금리를 인하하면 동참하는 쪽으로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금리를 내리게 되면 컷오프가 생겨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부업쪽으로 흘러들어갈 것을 금융당국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금리 인하는 지난 4월 정부가 대부업체 등에 적용되는 금리 상한선을 연 49%에서 44%로 내린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본격화됐다. 대형 대부업체와 캐피탈 업계에서도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달비용이 높은 제2금융권의 경우 무리하게 금리를 내릴 경우 대손마진이 발생해 업체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심사기준을 강화하다 보면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