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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후 은행에 돈은 몰리는데…

전남주 기자 기자  2010.07.28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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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 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을 맴돌던 유동자금이 예금금리 인상으로 은행으로 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두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 금융 상품에 돈을 넣는 전략을 쓰는 것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은행예금 잔액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은행권 저축성 예금 잔액은 6월 말보다 14조1585억원 증가했다. 저축성 예금은 지난 5월 22조원 급증했지만 6월 10조60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쳐 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7월 들어 그 규모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주목되는 기간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부터 19일까지 7영업일 동안 저축성 예금은 9조원이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조2800억원이 은행으로 몰린 셈인데 지난 1~8일까지 하루 평균 증가액 8587억원 보다 월등히 많다.

기준금리가 연내에 한두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단기성 예금에 시중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 중 만기가 6개월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 비중은 5월 말 기준으로 15.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 말 15.7% 이후 최고치다.

최근 부동산 침체 및 증시의 등락이 제한적이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예금금리를 인상한 은행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만기가 짧은 3개월이나 6개월짜리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대출금리 동반 상승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예ㆍ적금 금리 인상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예금금리를 올렸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파워정기예금의 경우 3~6개월 만기 상품 금리가 0.1%포인트 인상됐다. 기간별로도 최고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렸다. 369정기예금의 경우 연 3.5%에서 연 3.7%로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외환은행도 예금 금리를 만기ㆍ상품별로 0.1∼0.25%포인트 대를 올렸고, 기업은행도 예금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가계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CD금리(3개월물)가 0.17%포인트 오르자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국민은행이 4.21~5.51%대에서 4.38~5.68%대로, 신한은행이 4.46~5.46%대에서 4.63~5.63%대로 인상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씨티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7.64에서 7.76%로 인상했고, 하나은행은 5.49~7.85%수준에서 5.61~7.97%대로 올렸다.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15일 0.12%포인트 올라갔다.

◆어떤 상품이 있을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만기가 긴 금융상품보다는 단기 상품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 금융상품에는 회전식예금이 있는데 금리 변동 주기를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개월 단위로 금리 재설정 구간을 정했다면 3개월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상품에 이자율이 반영된다.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이런 회전식예금이 유리하다.

기업은행의 ‘IBK회전정기예금’은 만기가 1~3년으로 연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기간별 최고금리는 △1개월 2.36% △2개월 2.66% △3개월 2.95% △6개월 2.95% △12개월 3.34%이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만기가 1~3년이며 회전주기를 1~12개월로 정할 수 있다. 각 구간별 최고 금리는 1개월 연 2.1%, 3개월 연 2.6%, 6개월 연 2.9%, 1년 연 3.75% 등이다.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은 회전주기를 1~6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고 만기는 1~3년이다. 최고 금리는 1개월 연 2.3%, 3개월 연 2.75%, 6개월 연 3.0% 등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PB팀장은 “금리 상승기에 1개월, 3개월 등으로 예치기간을 짧게 본다면 회전식정기예금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하지만 1년 이상을 고려하면 1년 확정형 예금·적금 상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더디게 오를 경우 이런 역선택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