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년여 전 SK케미칼과 ㈜에코맥스 간 미심쩍은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 그해 12월 프로젝트금융투자사 ㈜에코맥스는 SK케미칼 수원 화학공장 터 31만334㎡(약 9만4000평)를 4152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SK케미칼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장부가액 보다 무려 2802억원 높은 금액이었다. SK케미칼이 이처럼 비싼 값에 공장 부지를 팔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수원시 도움이 컸다. 시의적절하게 토지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SK케미칼과 수원시 간 모종의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K케미칼을 둘러싼 갖가지 미스터리를 파헤쳐봤다.
SK케미칼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의혹은 SK케미칼 수원 화학공장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점이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 12월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600-2번지 일대 31만334㎡를 ㈜에코맥스에 매각키로 했다. 이때 매매된 부동산 가격은 415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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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커넥션설 ‘대두’
SK케미칼이 수천억대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던 것에는 무엇보다 수원시 도움이 컸다. 2007년 9월 수원시는 계획인구 135만명 규모의 ‘2025년 수원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다.
계획안은 곧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안건에 상정됐으나 쉬이 결정 나지 않았다. 개발 취지는 좋지만 SK케미칼 공장부지를 주거지역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이 영 껄끄러웠던 것. 결국 심의위원들은 본 안건을 결정짓지 못하고 결국 분과위원회로 이를 이관했다.
분과위로 내려간 안건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분과위는 SK케미칼 부지를 주거용으로 변경하는 대신 전체 부지면적의 40%를 공원 등 공공용지로 시에 무상 제공토록 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원시의 이 같은 결정으로 SK케미칼에 돌아간 이익은 불어난 땅값 외에도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이는 SK케미칼 화학공장을 매입해 단일 최대 규모 아파트를 개발, 분양 중인 ㈜에코맥스의 주주 면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로젝트금융투자사 ㈜에코맥스 주주는 △광혁건설㈜ 21.1%를 비롯해 △SK건설 15.9% △한국산업은행 14.9% △한국자산신탁 13.6% △효동개발㈜ 6.8% △미참건설㈜ 6.8% △㈜김앤드이 6.8% △세원건설㈜ 6.8% △SK케미칼㈜ 3.4% △리딩투자증권 3.4% △SKD&D㈜ 0.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에코맥스 최대주주인 광혁건설㈜(21.1%)과 SK계열 전체 지분(SK건설 15.9%ㆍSK케미칼㈜ 3.4%ㆍSKD&D㈜ 0.7%)을 합친 주식의 차는 고작 1.1%에 불과하다.
이번 토지변경으로 SK는 이중으로 개발이익을 누리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6월부터 본격 분양 중인 ‘수원 SK스카이뷰’ 부지가 바로 SK케미칼 화학공장 터다.)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 아파트 개발로 34평형기준 분양이익 4135억원을 추가 달성하게 됐다. (수원 경실련에 따르면 분양이익은 분양가 1187만원에서 분양원가 846만9000원을 뺀 금액에 3576가구를 곱한 수치다.)
◆검찰 내사설 '모락모락'
수원 경실련 박완기 사무처장은 “토지용도 변경으로 2800억원대 이익을 본 데다 아파트 분양으로 4000억원 정도 추가 이익을 본 SK가 지역민을 위한 주거마련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SK케미칼은 부지용도 전환 때 약속한 공공용지 40% 무상제공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됐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강장봉 민주당 의원은 “SK케미칼이 내놓은 공공용지는 도로 등을 제외하면 실제 기부체납은 문화예술회관 부지 4만여 제곱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공공용지 40% 기부체납은 부풀리기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반면 이재식 한나라당 의원은 “SK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에코맥스에 토지매각은 내부거래에 해당한다”며 “결과적으로 내부거래를 통해 토지지가만 높인 격”이라고 꼬집었다.
SK케미칼 수원 화학공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일자 최근 재계 일각에선 ‘SK케미칼 검찰내사설’ 마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SK케미칼 관계자는 “업계(법조계)에서 잠시 소문이 돈 건 사실이지만 검찰 쪽에서 우리에게 어떠한 액션을 취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