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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테스트 '채찍' 아닌 '당근'

류현중 기자 기자  2010.07.26 08: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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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EU(유럽연합) 은행섹터의 65%에 해당하는 91개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7개 은행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로 84개 은행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으며 나머지 7개 은행이 비관적 시나리오(adverse scenario)와 국채금리 급등 가정이 추가된 시나리오(sovereign risk scenario)하에서 기본자본비율 (Tier-1) 6%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크게 두 가지-기본 시나리오(base scenario)와 비관적 시나리오(adverse scenario)가 가정됐다.

이 중 기본 시나리오는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경제추정치가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를 가정했으며 비관적 시나리오는 기본 시나리오의 GDP 성장률을 2010년 1%p, 2011년 2.1%p 하회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여기에 국채금리 급등의 가정(sovereign risk scenario)을 추가, 각각의 시나리오 하에서 유럽연합 27개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검토됐다.

국채금리 급등 시나리오 하에서 은행들은 거래장부에 기록된 국채들에 한해 최고 23.1%(그리스)에서 최저 4.7%(독일)의 대손처리 비율을 차등 적용받았다.

허나 CEBS(유럽은행 금융감독위원회)가 유럽 은행들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은행장부상의 국채는 손실가능성이 없다고 전제한 점과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무시한 채 국채 손실율이 23.1%에 그칠것이라고 가정한 점 등이 미흡한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스페인 저축은행 5곳과 그리스 국영 농업은행, 독일의 국영 모기지 대출업체 하이포리얼에스테이트 등 총 7곳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대부분은 저축은행으로 규모가 작은데다, 부실 규모가 커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곳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해당 국가의 감독당국은 자본확충 필요성 등에 대한 검토를 위해 해당 은행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유 연구원은 “EU측도 이를 인지하고 비판여론에 대응코자 다음달 6일 보다 상세한 결과를 발표하기로 해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미국의 사례처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시장에 ‘채찍’이기보다 ‘당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이후 유럽 대형은행들의 주가지수,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 변동성 지표 등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BNP Paribas(프랑스), Deutsche Bank(독일), Lloyds Bank(영국), Banco Santander(스페인)의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탈락 은행들을 보유한 그리스, 독일,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도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독일의 DAX, 유럽의 STOXX, 미국의 S&P500의 변동성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JP Morgan EMBI+ 스프레드도 유럽은행 스트레스 공개 이후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