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동양그룹을 조명한다. 동양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동양그룹은 국내 재벌가 중 대표적인 사위경영 그룹으로 꼽힌다.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은 슬하에 장녀 혜경 씨와 차녀 화경 씨 등 2녀만을 둔 가운데 지난 1984년 일국증권 인수 당시 경영능력이 검증된 맏사위 현재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 |
 |
|
| ▲ 현재현 회장 |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 회장은 그룹 금융계열을 성장시키며 오늘날 동양그룹의 제조업과 금융업이 조화를 이룬 그룹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완성했다.
이러한 동양그룹이 3세 후계구도를 놓고 재계 호사가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그룹 내 현 회장의 자녀들이 곳곳에 배치, 작지만 지분 참여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장자 승계 속 우먼파워 주목
현 회장은 동양메이저 건설사업부문 이혜경 부회장과 슬하에 정담, 승담, 경담, 행담 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 이들 3세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 행담 씨를 제외하고 현재 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으로 경영수업을 받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장자 승계가 대부분인 재벌가 후계구도에서 동양그룹의 3세 후계구도는 아들과 딸의 경쟁구도로 풀이할 수 있다. 재벌가 우먼파워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장녀 정담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지난 2006년 10월 동양매직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에 마케팅 실장으로 올랐으며, 지난해 초 상무보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정담 씨는 동양매직에 입사 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경담 씨도 동양온라인에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선 상태다. 등기이사로 등재는 됐지만 회사 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사업부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담 씨는 지난 1분기 기준 동양온라인에 대해 현 회장이 보유한 2.15% 보다 많은 4.5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들 3세는 동양메이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매직, 동양온라인, 동양레저 등에 지분을 보유, 이사로 등기돼 있기도 하다.
◆승담 씨, 지분은 톱
동양그룹의 우먼파워가 주목되고 있지만 그룹 내 지분 보유율만 보자면 둘째이자 외아들인 승담 씨가 후계구도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모양새다. 승담 씨는 지난 2005년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군복무 이후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입사.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승담 씨는 현재 모기업인 동양메이저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에 대해 아버지 현 회장이 보유한 30%의 지분 다음으로 많은 20%의 지분으로 최대개인주주에 올랐다.
또, 모기업인 동양메이저에 대해 부모님과 외할머니를 제외한 4남매 중 가장 많은 1.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차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8년 말 장내 매입을 통해 동양메이저 지분을 끌어올린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재계 호사가들도 순환출자 구조에서 모기업과 주요 계열사에 대해 개인 최대주주에 오른 승담 씨가 차기 동양그룹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건재한 상황에서 후계구도는 시기상조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의 훗날 후계구도가 어떠한 결론에 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