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두 얼굴’의 A사 대표, 비자금에 탈세까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7.22 15:35: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해외 유령회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교묘한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중견기업 대표가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진경준)는 해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봉제완구 전문 업체 A사 대표 박모(62)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비상장 중견 봉제완구업체 A사는 미국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인형 ‘비니베이비’를 제작한 곳이다.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채워진 비니베이비는 모양 뿐 아니라 감촉까지 포근해 미국전역서 대박을 터트렸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홍콩 현지법인을 청산한 것처럼 꾸민 뒤 해당 법인서 발생한 소득을 대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유령회사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또 이 돈으로 해외 호텔 및 운수ㆍ금융사업 등에 투자, 무려 1137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씨는 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총 437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의 해외자금 은닉 및 세금 탈루 혐의와 관련, A사 측은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A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대답해 줄 사항이 없다. 자꾸 질문하면 곤란하다. 이만 전화를 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박 씨는 생산물량 전부를 미국ㆍ유럽 등지로 수출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 2008년 납세자의 날 때 세무서장으로부터 상까지 받은 바 있다.

박 씨의 ‘두 얼굴’의 모습은 2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당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씨는 “원래 신부가 꿈이었다. 장조카 두 명이 신부일 정도”라며 “그동안 익명으로 성당과 수녀원을 통해 장학 사업을 해왔는데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재단법인 ○○’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