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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공학의 최대 걸작품 '발'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7.22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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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발은 인간공학의 최대 걸작이며, 최고의 예술품이다’
예술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이다. 신체 하단에서 심장으로부터 온 혈류를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발바닥의 면적은 몸의 2%밖에 되지 않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몸무게의 120%의 하중을 받는다. 이러한 발의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것은 신발. 사람들의 발은 모양이나 발 길이, 발 둘레, 발 너비 등 양쪽 모두 균일하지 않은데 보통 발의 길이만 확인하고 신발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에서 20대 이상의 성인 297명(남 89명/여 208명)을 대상으로 발의 길이와 발의 너비를 잰 결과, 평균 신발사이즈는 246mm, 발의 길이(Foot Length)는 왼쪽이 236.1mm, 오른쪽은 237.1mm로 오른쪽이 평균 1mm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발 너비(foot breadth)는 왼쪽이 99.2mm, 오른쪽 102.8mm로 오른쪽이 평균 3.6mm 넓었다.

평균 발 너비는 성인남녀 전체는 101mm, 남성은 104.8mm, 여성은 97.1mm로 나타났다. 2030대의 젊은층은 남성이 107.2mm, 여성은 97.6mm로 전체 평균보다 좀 더 넓었다.

대체로 신발의 길이는 본인의 발 사이즈보다 좀 넉넉한 것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발 구매의 기준을 발의 길이로 할 뿐, 발 너비에 대한 부분은 간과한다는 것.

실제 국내 신발업체의 여성화 (225~240mm) 183켤레의 구두 및 샌들의 너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신발의 너비는 79.04mm로 나타나 여성의 평균 발 너비인 97.1mm에 비해 약 23%정도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발사이즈가 클수록 평균 신발 너비도 커지는 것은 확인되지만, 80mm대는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성인여성 78.6%는 신발 신어보지 않고 구매, 2명 중 1명 꼴로 평상 시 7cm이상의 하이힐 착용
발의 질환을 초래하는 데에는 신발의 길이보다 이러한 좁은 앞 볼과 뒷 굽의 높이가 좌우한다.
실제로 성인여성 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상 시 신는 구두나 샌들의 굽 높이가 7cm이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48.3%(100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구두나 샌들을 구매하는 기준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디자인’(22.7%)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굽 18.5%, 유행 12.4%, 제조사 10.7%를 포함한 전체의 64.3%는 발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발을 구매하고 있었다. 신발 구매의 기준을 편안함(18.5%), 볼 너비(9.9%), 수제화(7.2%) 등이라고 답한 경우는 35.6%였다.

이러한 잘못된 신발 선택의 기준은 실제 신발을 착용해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응답자의 21.4%(43명)만이 반드시 착용 후 신발을 구매한다고 답한 것. 10명 중 8명에 해당하는 78.6%(158명)%는 착용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신발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잘못된 신발 착용의 문제를 짐작할 수 있다.

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제2의 심장인 발을 보호하는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은 황사나 오존이 많은 곳에서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신발은 재질이나 유연성, 쿠션감, 발을 편안하게 감싸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구매해야 한다. 특히, 제조사 마다 같은 사이즈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발 너비의 경우는 같은 사이즈라 하더라도 디자인마다 폭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 본 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잘못된 신발 착용은 여러 가지 발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조사 결과, 응답자(중복응답)의 34.7%(102명)는 높은 굽으로 인해 발이 피로하다고 답했으며, 22.1%(65명)는 발에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좁은 신발이나 높은 굽의 신발을 착용하게 되면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가락과 무릎 안쪽 연골에 집중되어 무지외반증 등의 발 질환과 연골연화증 등의 무릎질환도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발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변형 질환이다.
만약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보조기나 특수신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하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시작되었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굽어 있는 관절을 절골 후 돌려서 1자로 각을 교정하는 절골술로 재발률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부분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도 빨라졌다.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인한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신발 구매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신발은 저녁 무렵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의 발은 아침에 가장 작고 저녁때가 되면 5~10mm정도 커진다. 앉아서 신발을 신을 때와 서서 신을 때는 가해지는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꼭 선 채 신발을 신어보고 사도록 한다. 보통 양쪽 발의 길이나 볼의 너비가 다르므로 만약 한쪽의 신발이 큰 경우는 깔창을 덧대어 신는 것이 좋다.

서 과장은 “신발을 살 때는 구두 앞부분이 잘 휘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웨지힐이나 가보시힐 등은 굽이 두꺼워 발뒤꿈치로부터 앞꿈치로 옮겨가는 운동성을 유연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너무 무거운 재질의 신발보다 가볍고, 적당한 무게로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발이 흔들리도록 하는 것이 좋은 신발”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