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유통기업을 상대로 한 ‘과도한 냉난방 사용규제’를 다음 주부터 발동한다. 하지만 인파가 넘치는 현장에서는 온도가 높다는 고객 항의가 적지 않다. “쇼핑 도중에 땀이 날 지경”이라는 볼맨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특히 구매 활동이 많은 주말이나 식당근처에서는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덥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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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여름철 냉방 하한선은 섭씨 26도, 겨울철 난방 상한선은 섭씨 20도로 정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는 자율적, 이후부터는 강제 조치로 추진한다. 해당 기관이 냉난방 제한온도에 적합하게 유지ㆍ관리하지 않을 경우 권고 또는 시정조치 명령을 하고 이조차 위반할 경우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 현장에서는 고객 항의로 인해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A 백화점 매장 한 매니저는 “기존 더위나 피하자며 백화점 방문을 즐기던 고객들이 구매에 집중하지 못하겠다며 항의하는 탓에 고객응대가 힘들어졌다”며 “고객의 짜증이 늘어나니 높아지는 불쾌지수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 백화점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주말의 경우나 식당가 등지에서 불을 많이 사용하는 장소 등은 자체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한 고객 불만이 속속 제기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C 백화점 관계자도 “정부의 공고인 만큼 선택의 문제가 아니므로 준수하지만 의류매장 등의 피팅룸에서 덥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따로 미니 선풍기 설치하거나 일부 브랜드에서는 미니 선풍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은행을 대상으로 실내 냉방온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권장 냉방온도를 지키는 사업장은 전체 64곳 중 고작 18곳(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고객 성영란(46) 씨는 “점심식사를 위해 앉아있는 동안 등과 엉덩이에 땀이 차서 짜증났다”며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인파로 넘치는 곳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업체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내 놓으며 ‘고객 달래기’에 바쁜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여름세일 기간 동안 고객에게 시원한 느낌을 전하기 위해 정장 재킷 대신 반소매 꽃무늬 셔츠 착용으로 복장규정을 바꿨다. 여름 정기세일 이후에도 점포별로 일부 매장에서는 반소매 꽃무늬 셔츠 등 시원한 의상을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의류 혹은 란제리 매장 피팅룸에 미니 선풍기를 설치해뒀고 매장별로 차가운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곳곳에 ‘환경 사랑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등의 문구를 설치해 고객들이 불만보다는 환경을 지키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고객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런 현장목소리에 대해 “이미 적정온도와 관련해 충분이 논의된 후 정해진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온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온도를 정할 때 쾌적함과 타협 가능한 합리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26도로 정한 것”이라고 상황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