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체협상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금융투자협회(금투협) 노조가 타임오프제(7월 1일 시행)를 계기로 파업을 결의하는 등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2008년 12월 단체협약 만료 당시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통합을 앞두고 단체협약 협상을 미뤘던 금투협 노사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일각에선 이번 금투협 사태가 코스콤이 보였던 노사 갈등 장기화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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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금융투자협회노조는 19일 정오 무렵 서울 여의도 금투협 회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이수환 기자) | ||
노조는 “타임오프제를 빌미로 노조 탄압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사용자가 온갖 치졸한 방법을 통원해 탄압하고 있다”며 “이는 현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단체협약과 관련 “2010년 연말까지 자동갱신 되기 때문에 기존 단체협약이 유효하다”며 종전처럼 노조전임자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체협약 실효성 논란
하지만 사측은 “단체협약이 만료된 뒤 연장된 것이기 때문에 노동법 내용을 반영해 재체결해야 한다”며 노조전임자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의 이번 파업결의는 사측이 지난 1일 타임오프제 시행을 기점으로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한 즉각적인 저항 성격이 짙다. 노조는 사측의 방침에 대해 “단체협약 자체를 없애는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사측은 “노조가 쟁점을 왜곡하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쟁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며 “단체협약 전이기 때문에 노조 전임자 급여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측과 노조는 매점임대수입과 사무보조인력 문제를 두고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는 그 동안 회관 지하에 위치한 매점임대로 인해 고정적인 수입을 취득해왔다.
사측은 “노조는 수년 동안 협회와 아산연수원 매점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임대수입을 수령해 노조활동비로 사용했지만 노조의 임대수입 수령은 부당 노조 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매점과 직접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사측은 또 노조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무보조인력을 그동안 지원해왔지만 이 또한 부당 노조 지원 소지가 있다며 인력지원을 중단했다.
사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는 사측의 정당한 노동법 개정사항 반영을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노조 주장에 대해 회원사와 관련 유관기관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투협은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의 자율규제, 그리고 정부의 정책을 위임받아 그 역할을 수행하는 준공적 기관인만큼 이에 걸맞는 역할이 요구되는데, 금투협노조는 당장의 내 밥그릇만 챙기려는 근시안적인 집단이기주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사진= 금투협노조 이연임 위원장이 집회 현장에서 “타임오프제를 빌미로 노조 탄압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
◆코스콤 전철 밟지 않을까 우려
금투협 노조는 파업 결의의 명분과 논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번 투쟁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집회 현장을 지나치던 30대 한 직장인은 “여기 모인 사람들(노조원) 연봉이 6000~7000(만원), 많게는 억이 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저렇게 띠 두르고 노조전임자 월급 달라고 하는 모습 보니까 참으로 씁쓸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소재 증권사 한 간부는 “(금투협) 노사 갈등은 이슈로 보나 뭘로 보나 솔직히 관심 밖”이라며 “고임금 금융권의 노조 파업투쟁은 여론의 지지를 얻기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 관계자는 “2년간 지속됐던 코스콤의 노사갈등처럼 금투협 노사 갈등이 그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