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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입주 해결에 ‘올인’… “토털서비스로 승부”

잔금미납으로 유동성 악화 위기, 다양하고 파격적인 마케팅 도입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7.19 16: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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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휴가요? (입주민)들어올 날짜가 한달밖에 남지 않아서 계약자들 짐 푸는 거 봐야 맘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기도 소재 A건설사 분양소장)

   
하반기 전국에 쏟아질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건설사들이 아우성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 하반기 전국 입주물량은 15만~17만가구로 13만~14만가구가 입주했던 상반기보다 많게는 4만가구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말 그대로 ‘노이로제’에 걸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남은 미분양을 구입했다가 취소하겠다는 사람들보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기존 계약자들이 문의하는 해지 관련 전화가 더 신경쓰인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입주를 독려하기 위해 마케팅 대수술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개별로 제공하던 금융혜택을 이제는 분양가 할인에 잔금유예 그리고 이자대납까지 해주는 ‘종합 입주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기존의 집을 처리하지 못해 입주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입주로 인해 가장 애를 먹고 있는 부분은 분양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잔금 미납’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분양률 개선을 위해 계약금 비중을 축소시켜왔던 건설사로서는 입주지연으로 인한 잔금납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입주지원서비스를 통한 입주 독려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일단, 신규 입주의 개시나 입주지정기일의 종료를 앞둔 사업장은 잔금납입 기일을 늘려주거나, 잔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입주 후 일정기간동안 지원해주는 사업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는 거래량이 평년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보유주택이 처분되지 않아 새 아파트의 입주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세대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특히 입주를 보름여 앞두고 있는 경기도 소재 A건설사 사업장은 기존 주택을 처리하지 못한 계약자들을 찾아가 부동산매매 알선까지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들의 입주마케팅도 다양해졌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1,2,4단지 전 계약세대를 대상으로 총 분양대금의 60%에 대한 이자를 1년간 대납하고, 초대형 단지임을 감안해 25인승 마을버스 10대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보조할 계획이다.

인근 가좌동 ‘가좌 꿈에그린’도 신규계약세대에 한해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고, 잔금 35%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2~3년간 납부유예 기간을 주고 있다.

올해 1만 가구이상 입주가 몰린 용인시 일대에선 잔금 일부와 이자에 대한 납부유예를 실시중이다. 성복동 ‘힐스테이트 2~3차’ 단지는 잔금 20%의 원금과 대출이자의 납부일을 입주 후 1년 뒤로 연장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미분양 적체로 고전하던 부영건설은 잔여가구에 대한 전세계약과 할부분양을 실시 중이다. ‘부영애시앙’은 신규 계약자에 한해 입주 후 2년 동안 무이자로 분양가의 60~65% 분양대금을 나누어 치를 수 있는 할부분양을 도입했다.

지방은 더 파격적이다.

지난해 2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경북 구미시 광평동 ‘광평 푸르지오 1~2차’는 신규 계약하는 일부세대 중 입주 시 잔금을 완납하는 세대에 한해 분양가 50%에 대한 7년간 이자 만큼을 계산해 분양가에서 할인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입주마케팅은 이제까지 업체들이 했던 입주자 사전점검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입주예정자의 성향파악에서부터 생활·중개·법률·세무·금융서비스 등 입주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는 토털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