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킬힐(kill heel) 신다 킬풋(kill foot) 된다

[서동현 전문의가 들려주는 발 건강 이야기 ②] 무지외반증

프라임경제 기자  2010.07.16 11:42:1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여름철 거리는 아찔한 킬힐로 각선미를 뽐내는 여성들로 가득하다. 최근 몇 년간 몸짱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S라인을 살려주는 하이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노출이 심한 여름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위해 높은 굽의 구두를 선호하게 된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앞 쪽으로 쏠리면서 가슴은 원래보다 앞으로 내밀게 되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S라인이 살아나면서 여성미를 돋보이게 해준다. 하지만 하이힐 속에 갇힌 발은 답답하고 괴롭다. 아니 그 이상이다.
하이힐을 자주 신다 보면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휘는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 변형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발 변형쯤이야 있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변형이 심하면 걸음에 문제가 생겨 무릎, 엉덩이, 관절, 허리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발가락 관절이 붓거나 발가락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도 염증을 불러일으킨다.

발에 생기는 질환은 많고 다양한데, 특히 신발과 보행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후천적 발질환의 70%는 신발에 원인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발 때문에 생기는 발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지외반증이다. 이는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휨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앞 볼이 좁은 하이힐을 자주 신을 경우,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생긴다. 대개 남성에 비해 여성이 5~6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의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의 통증이다. 이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이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는 수술을 했으나, 통증도 심하고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주는 절골술로 재발률이 낮아졌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5cm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신발은 부드러운 재질로 폭이 넓은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신발로 인한 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 발에 맞는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신발을 구매할 때는 꼭 신어보고 발이 부어 있는 오후 시간대에 사는 게 좋다. 하이힐을 신을 때는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제한하고 사무실에 있을 때는 슬리퍼나 가벼운 운동화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 글: 부평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