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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차기 전경련 회장? ‘그저 웃지요~’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7.15 22: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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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5일 경제계 이목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입에 한껏 쏠렸다. 이건희 회장 초청으로 마련된 만찬자리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재계총수들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차기 전경련 회장에 만장일치로 이 회장을 추대한 까닭이다.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전경련 회장단 간 어떠한 말이 오갔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15일 저녁 6시 30분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 전경련 소속 재계총수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두 달 전 전경련 회장단에 식사나 한번 하자고 한 게 오늘이었던 것이다.

재계 이목이 이건희 회장에 쏠린 것도 여기에 있다. 재계총수들이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날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선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사진설명=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들이 2005년 2월 이후 5년만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강덕수 STX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뒷줄 왼쪽부터 류진 풍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특히 전경련은 그동안 이 회장에게 전경련을 이끌어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회장은 재계총수들의 차기 전경련 회장 추대에 대해 묵묵부답 미소만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회장직을 수락하기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만찬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이 회장 추대 의견을 개진했으나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예스도, 노도 하지 않았다”며 “이 회장이 미소만 짓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자 다른 회장들이 ‘지금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6~7개월 남아있으니 치료 경과 과정을 보면서 결정을 하자’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이 회장 추대 배경에 대해 “이제 전경련 회장은 4대그룹 회장 중 하나가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또 전경련을 만든 고 이병철 회장이 초대 회장을 지냈고, 내년이 전경련 창립 50주년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미소’에 대해 “이 회장이 정중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강덕수 STX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과 건강상 이유로 요양 중인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