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형마트 1위를 달리는 이마트가 친환경 일환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장바구니’ 정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장바구니 할인제도’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이마트에서 실시한 신사업의 일환인 ‘비닐봉투 없는 점포’ 정책이 점포별로 일관성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친환경’을 내세운 이 정책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마트는 장바구니 할인 서비스로 지출되던 비용을 줄이는 대신 비닐봉투 판매 수익을 얻고 있고, 또 무상으로 지급되던 종이백이나 장바구니를 팔아 별도의 수익을 얻기도 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09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비닐봉투 및 장바구니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127개 전 점포에서 비닐봉투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비닐봉투 없는 점포’ 정책도 포함됐다.
‘장바구니 할인제도’는 소비자가 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장바구니 하나에 50원씩, 3개까지 할인해주는 정책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15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비닐봉투 할인제도’는 비닐봉투를 되가져올 시 50원을 환불해주는 방식이다.
껌값이 보통 500원이 넘는 걸 감안하면 환불금액은 시쳇말로 ‘껌값도 안 되는’ 정도지만 지난 3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실시한 ‘비닐봉투 없는 점포’ 시범운영 결과,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짜리 종이백만 계속 판매
신세계에 따르면 ‘비닐봉투 없는 점포’ 시행 초기 장바구니 이용고객이 이전보다 8.5% 늘어난 38.3%에 이르렀고, 재활용 종이박스 이용 고객은 3.3% 늘어난 13.6%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닐봉투 이용 고객은 34.6%에서 25.3%로 9.3% 줄어 캠페인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마트는 ‘비닐봉투 없는 점포’에서 비닐봉투 판매를 중지하고 장바구니 할인도 폐지했다. 다만 종이백만 100원에 계속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 모(가정주부 45세) 씨는 “생선이나 냉동제품 등은 물기가 흐르고 각 종이 안에 들은 생활용품의 경우에도 종이백은 내구성 등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유용한 아이템이 아니다”며 “비오는 날에 예정 없이 마트에 들렸다간 여간 고생하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또 지점별로 사용 현황도 다르다. 현재 전국 127개점 중 70여개만이 ‘비닐봉투 없는 점포’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김현석 과장은 “우선 목표는 전 점포에서 비닐봉투를 없애는 것이며 현재 127개 점포 중 ‘비닐봉투 없는 점포’는 70여개에 달한다”며 “정책이 시행된 지 1년에 불과해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바구니 이용 고객 증가 효과는 측정할 수 없지만 이용 고객들이 는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인지 할인정책 때문인지는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정책의 진행과정과 목표 달성에 있어 형평성이 어긋난 운영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었다.
◆봉투판매금은 미환불금…쓰이는 곳 아무도 몰라
‘장바구니 할인제도’와 동시에 실시하는 ‘50원 환불제도’도 논란거리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혹은 민망하다, 쓸 일이 있겠지’라는 이유로 비닐봉투를 썩혀두고 있는 것.
어쨌든 이마트 입장에서는 장바구니 할인 서비스로 지출되던 ‘비용’을 줄이고, 무상으로 지급되던 종이봉투나 장바구니를 판매함으로써 ‘부가수익’과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이번 정책 관련 봉투 판매금과 환불금, 할인금을 통틀어 미환불금 잔액으로 측정한다”며 “미환불금 잔액을 수익 차원이 아닌 장바구니 무상 제공, 환경캠페인 등에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이어 “현재 잔액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 홈페이지 ‘자율실천선언 추진실적’에는 미환불금 잔액 사용처가 미기재 된 부분이 있고, 2009년 실적부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마트 측은 “‘비닐봉투 없는 점포’가 시행되면서 ‘장바구니 할인 제도’ 등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장바구니 사용이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비닐봉투를 이용한다. 이마트가 내세우고 있는 장바구니 정책에 대해 일각에선 “비닐봉투 환불 효과도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환경경영 일환인 ‘비닐봉투 없는 점포’라는 거창한 계획으로 이미지 구축에만 앞섰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