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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주택시장에 금리인상 강타…'엎친데 덮친 격'

향후 추가인상 땐 장기 침체 불보듯…업계 유동성 우려도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7.12 1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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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거래위축’으로 미분양이나 미입주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업계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번 인상 폭도 크지않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업계는 “내야할 이자가 늘었다는 수요자들의 부담감 자체가 지금의 거래수준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매물 늘고 매수세 관망세 심화 예상…거래 더욱 위축

   
“1억원 대출받은 사람은 매달 2만원, 5억원 대출받은 사람은 매달 10만원… 따지고 보면 많이 오른건 아닙니다. 그런데 대출받아 집 산 사람이 집값이 오르기는커녕 이자가 오른다는 소식만 들으면 속이 뒤집히겠죠”(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

이번 금리인상으로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문은 ‘거래위축’ 악화다. 올 초부터 시작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집값 줄다리기가 이번 인상으로 ‘사실상 경합도 안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금리인상으로 매도자는 늘고 매수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져 거래를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출받아 집을 구입한 매도자들의 경우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이번 금리인상으로 매물을 선뜻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 매수자들은 집값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대출이자 부담까지 생겨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G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집값이 더 빠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데 이번 인상으로 대출마저 꺼려해 (매수자들은)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도 영향… “미분양 감소세 둔화 가능성 높다”

금리상승이 주택시장의 하강압력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박원갑 소장에 따르면 금리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과는 반비례 관계로 ‘금융비용의 증가→투자수익률 하락→부동산 보유 메리트 하락’으로 이어진다. 즉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리상승은 잠재적인 수요자에게도 신규 진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업계의 유동성 악화가 더욱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가계부채 부담이 반영된 거래위축으로 인해 미분양과 미입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여기에 기업들의 금융이자 비용도 늘어나 재정관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된다”며 “특히 PF 지급보증을 포함할 경우 향후 금리인상이 재무제표상 반영되는 영향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택투자 기회이익과 미분양 감소세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 역시 “순차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을 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는 크겠지만 0.25% 인상으로 멈추고 향후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자구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은 다시 달라질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들은 빠지고 흉내만 내는 규제 완화책으로 끝난다면, 금리인상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