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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자동차 업계 하반기 향배는 '르노 삼성' 손에…

증권사 "하반기 단기 급락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이지영 기자 기자  2010.07.12 1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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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가장 큰 축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증권사 및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에서 리딩 종목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최근 불거졌던 '현대건설 인수설'을 비롯해 심심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노사 간의 갈등은 당분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들은 단기적 쇼크일 뿐,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은 국내외 실적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 현대차그룹, 악재가 오히려 매수 기회

지난 1일 부터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점차 확산돼 증시를 한바탕 휘저었지만 이에 현대차그룹은 재빠르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표명을 했지만 이미 현대차 3인방이라 불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요동 치면서 이날 부터 이틀 새 각각 8%, 5%, 7% 넘게 급락했다.

특히 현대차의 '팔자' 매물폭탄은 쉴새없이 쏟아졌고 투자심리는 '패닉'상태에 이르렀다. 이날 하루 동안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현대차가 1조6520억원, 기아차 4300억원, 현대모비스 7300억원 등 약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편, 기아차의 노조 또한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와 관련 전면 투쟁에 나서 소위 '잘나가던' 기아차는 최근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쟁이 최악의 상황인 파업으로 또 한 번 이어질지, 또 그 파업이 가져오는 피해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향후 행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최근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K5를 비롯한 k7,쏘렌토R, 스포티지R 등의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이 예상된다. 이미 기아차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특근을 거부한데 이어 7월에도 특근 거부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5일 기아차는 이번 파업만은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의지로 전 직원에게 무파업 보상금 지급을 약속한 만큼 노사 간의 협상도 기대해 볼만 하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떠오른 몇 가지 악재가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이라며 "이미 현대건설 인수설 등 악재가 노출돼 주가에 충분히 반영이 된 상태며 노사문제도 사실상 연중행사로 자리 잡은 만큼 주가 급락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고 일축했다.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현대건설 인수설로 인한 현대차그룹주의 급락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미국 점유율 상승 및 2분기 영업실적 역시 컨센서스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7월의 실적 또한 긍정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최근 악재로 인한 급락은 이 수준에서 현대차를 매수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4개 차종이 중국정부의 에너지 절약 차량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것과 미국 온라인 마케팅 조사 결과(5월 한 달간 가장 많이 구매를 고려한 차량)도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IBK투자증권의 고태봉 연구원 또한 "지난 2일 급락으로 현대차그룹이 시가총액 3조원이 증발, 인수대금 2조원을 가정해도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며 "현대·기아차의 지난 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시 저점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하반기 현대차그룹에 대한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 8월 말 쌍용차 매각, 업계 초미의 관심

쌍용차 사태가 지난 해 이어 올 상반기 최대 이슈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중 올 8월로 예상되는 매각 시점에서 장기파업으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쌍용차에 '르노 삼성의 인수전 참여' 소식은 자동차 업계에 예상치 못한 변수이자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

업계에서는 르노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산업적인 측면에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란 전망이다. 르노-닛산은 지난 5월 말께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르노삼성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24만대 수준으로 2교대를 3교대 체제로 바꿔도 연간 30만대가 한계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9만 여대를 생산했고 올 1~4월에는 9만 여대를 만들었다. 최근 르노삼성은 차량 판매가 크게 급증하고 있어 공장을 증설해야하는 상황.

   
<사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이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지난달 24일 "한국 르노삼성자동차 생산력을 확충하기 위해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고  한국 내 공장의 시설을 확충하는 것보다 유리할 경우 쌍용차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도 지난달 23일 "8월 말 쌍용차 매각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혀 쌍용차 주가는 24일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정부는 쌍용차 매각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고 일본 닛산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 주가에도 긍정적 모멘템으로 작용해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일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대수가 총 3만 6512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만 49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고, 수출은 2만717대로 529.1% 급증했다. 6월 판매의 경우 총 74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20.3%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월별 최대 판매실적이다.

즉, 하반기 각종 이슈가 포진한 가운데 단기 실적 위주가 아닌 현대기아차 그룹의 미래 청사진과 쌍용차 그룹의 주인 찾기라는 중·장기적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갈림길에 선 기간으로 G20정상회의를 앞둔 경제 흐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