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기업이 막걸리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진로발효(028120), 오리온(001800)은 이미 진출했고 농심(004370)은 현재 준비 중에 있다. 지금까지 막걸리 시장을 살펴보면 국순당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대기업의 무더기 진출을 앞두고 ‘시장 확대’냐 ‘나눠먹기냐’로 설왕설래 중이다.
현재 막걸리 시장 진출을 공표한 업체는 진로-하이트그룹, 오리온의 미디어플렉스(086980), CJ제일제당 등으로 향후 대기업 진출로 재편될 막걸리 시장과 해당 기업 전망을 살펴봤다.
<사진=국순당 막걸리>
◆ 시장 진출… ‘어디 어디?’

진로의 막걸리 사업은 이미 안정화 추세로 ‘진로 막걸리’가 올해 목표 판매량 10만 상자를 넘겨 22만 상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자회사인 미디어플렉스는 지난달 말 ‘참살이엘엔에프’를 50억원에 인수해 직접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참살이엘엔에프는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잘 알려진 ‘참살이탁주’의 생산업체다.
CJ제일제당은 직접 제조 대신, 기존 지역 업체 3곳과 손잡고 유통과 연구개발, 마케팅, 수출을 맡는 ODM(제조업자 설계생산)방식으로 막걸리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지역 막걸리 업체들이 뛰어난 맛에 비해 유통망과 마케팅 등이 뒤떨어져 열세였던 것을 감안한 사업 진출 방식이다.
대기업이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이나 ODM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농심 역시 이 같은 방식의 막걸리 사업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제주도 주가(酒家)들이 현지 물을 사용해 제조한 막걸리를 농심이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 1조규모 확대, 출혈경쟁 우려
이처럼 올 한해 다수의 대기업들이 막걸리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존 막걸리 시장의 양대 산맥인 국순당과 비상장업체인 서울막걸리의 실적 악화, 대기업 진출에 따른 출혈 경쟁, 지역 군소업체들의 몰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대기업 자본의 막걸리 시장 진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막걸리 시장은 내년까지 50% 이상 고성장 할 것”이라며 “현 시장은 4000억~5000억원 규모지만 대기업 진출로 1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5000억원 규모에 만족하지 않는 대기업이 시장 진출을 결심했을 땐 그만한 규모 확대 여지가 있지 않겠냐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기존 업체의 매출 피해 없이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특히 막걸리는 주세(5%)가 적은 편으로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익면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대기업 진출은 막걸리 커버리지 지역이 넓어지는 개념”이라며 “기존 짧은 유통기한과 군소업체 위주의 열악한 제조환경을 지녔던 막걸리 시장에 대기업 자본은 유통망 확대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국순당에 대해서는 “경쟁업체가 늘어난 만큼 시장 잠식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견해와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화증권 박종록 연구원은 “양질의 막걸리 대량생산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선점자로써 국순당의 경쟁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전망 ‘제각각’
그렇다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대기업 전망은 어떨까? 우선 시장의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다.
진로발효(018120)는 9일 전일대비 0.78% 상승한 1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만2750원과도 큰 차이가 없는 주가다.
오리온 자회사 미디어플렉스는 4일 연속 하락해 전일대비 2.59% 하락한 9040원을 기록했고 농심은 0.23% 하락한 22만1500원, CJ제일제당은 1.0% 하락한 24만7000원, 국순당도 0.91% 떨어져 1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시장의 반응과 비슷하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농심은 기존 식품사업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막걸리 매출이 총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신사업 진입에 따라 설비투자 등 초기비용이 소요돼 주가 역시 큰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 “진로-하이트맥주는 기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탁주 사업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며 “탁주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경우 오히려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