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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3인방 무한 질주…韓증시 '제2의 삼성전자 되나'

[자동차업종 상반기 결산]글로벌 인지도↑·채산성 개선

이지영 기자 기자  2010.07.06 1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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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만큼은 ‘국내 증시 대표 선수’로 불릴 만큼 선전 중이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대표종목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부품주도 그 뒤를 바짝 쫓아 쌍끌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환율과 노사 문제 등 장애물이 등장했지만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자동차 업종의 전망은 한마디로 ‘매우 맑음’이다. 자동차 업종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들 주요 종목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 주식시장 제 2의 삼성전자’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IMF직후만 해도 3만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4월 최고 87만원대를 찍은후 최근에는 7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77만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0여년만에 20배이상 폭등했었다.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숨 가쁘게 달려온 자동차업종의 지난 상반기를 정리했다.   

◆ 현대·기아차 "아리가토 도요타"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총 8만3111대, 시장점유율은 8.4%를 기록해 미국시장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신차효과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도요타의 공이 가장 컸다.

올 초부터 도요타는 가속페달 등과 관련된 문제로 8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한데 이어 4월에도 3개 차종(캠리, 하이브리드, ES350)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 넣은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엔진 결함이 발견돼 렉서스 등 8개 차종 27만대 리콜 조치라는 '도요타 신화'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도요타는 수백만 대를 수리했지만 차량 사고, 중고차 가격 하락, 주가 하락 등과 관련된 200건 이상의 소송에 직면해 향후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쟁사의 위기는 한국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 경우가 바로 이번 도요타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현대·기아차였지만 번번이 일본차들이 점유한 마켓을 가져오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태는 미국시장에 확실히 그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 

현대차는 지난 2일 6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5만1205대를 판매했고 미국 시장점유율은 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 제네시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투싼 등 올해 새로 투입한 차종이 1년 전보다 각각 49%, 208% 늘어나며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와 제네시스도 각각 134%, 50% 늘어나며 힘을 보탰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5% 늘어난 것이며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판매기록이다. 시장 점유율 또한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으로 신차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유로 꼽았다.

주요 경쟁 차종에서 사실상 '간섭 현상'에 시달렸던 현대·기아차는 이번 상반기를 계기로 자동차 전시장인 미국에서 확실히 그 위상을 확인시켰고 이는 향후 반등의 발판으로 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 현대차 추월한 기아차, 서자 딱지 '종지부'

2010년은 현대·기아차그룹에서 과거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기아차는 연이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급성장은 '명차 브랜드 재건'에 한 획을 그은 해로 정몽구 회장의 미래 경영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기아 K7>  
기아차가 최근 내놓은 K7과 K5 등의 신차는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장점유율이 올해 초 28.5%에서 지난달 43.5%로 껑충 뛰어 올라섰고 상반기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9.1% 증가해 내수 22만8118대, 수출 76만2072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YF소나타의 월 판매고를 훌쩍 뛰어 넘어 지난 6월 중형 세단 판매 1위로 등극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기아차의 '기적의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신차들의 '쾌속질주'가 뒤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부터 판매된 중형 신차 K5와 3월 출시된 스포티지R은 물론, 지난해 출시된 K7과 쏘렌토R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K5는 현대차의 쏘나타를, K7은 현대차 그랜저를, 스포티지R과 쏘렌토R도 각각 투싼ix와 싼타페를 제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는 상황. 현재 K5의 총 누적 계약대수는 3만
5000대에 달해 2만여 고객들이 출고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98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차는 SUV 차종에 주력할 뿐 히트 세단을 내놓지 못하고 고전했지만 최근 '패밀리룩'을 앞세운 K시리즈가 잇따라 성공적으로 데뷔해 현대차의 대표선수(?)인 YF쏘나타와의 판매 대결에서 회심의 '역전승'은 향후 시장에서 기아차의 무게 추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기아차의 '기적의 판매실적'은 미국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총 3만190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2% 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3.4%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차종별로는 쏘렌토R이 8608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고 이어 포르테 7467대, 쏘울 6429대, 세도나(국내명: 카니발)가 3003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기아차의 주가 상승률은 54.36%로 현대차(9.50%)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고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말 7조7730억원에서 12조1645억원으로 급증해 현대차와의 격차를 무섭게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각 증권사에서도 기아차에 대한 잇따른 호평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기아차는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6월 판매 실적은 기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기아차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올해 나온 스포티지R과 K5 등 성공적인 라인업 추가로 향후 견조한 내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하반기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국내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 전경련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8.3%를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이 상승하고, 재고 감소에 따른 판매비용 절감으로 채산성도 크게 개선된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밝게 만드는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혀 자동차 산업이 우리 경제에 활력소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