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리베이트 약가 인하 연동제와 신제품 부재로 상반기 제약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형 제약사 위주로 진행된 리베이트 규제로 해당업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금 대형 제약사들의 약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주요 이슈와 전망을 간략히 살펴 봤다.
금년 상반기까지 제약업종의 분위기는 밝지 못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리베이트 약가 인하 연동제가 금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 제도는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에 대해 약가의 최대 20%를 강제 할인하게 하는 제도로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방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도는 대형 제약사 위주로 타격을 줘 제약주 전반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상위권 제약업체은 근래 보기 드물게 판매관리비용을 눈에 띄게 줄였다.
1위 업체인 동아제약(000640)만 보더라도,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이 2008년 51.5%에서 2009년 48.2%로 감소했고 업계 10위 제약사들이 많게는 4%에서 적게는 0.3%까지 판관비율을 축소했다. 판관비는 영업활동의 활발한 정도를 반영하므로 이 같은 상황은 제약업계, 특히 상위권 업체의 위축된 분위기를 시사한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실제 주가 역시 하락해 제도가 시행된 2009년 8월 이후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상위 10개 업체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령제약의 주가가 지난해 9월 1일 4만4400원에서 지난달 30일 1만3900원으로 31% 하락한 것을 위시해, 상위 10개 업체의 주가가 이 기간 평균 20% 하락세를 보였다.
◆쌍벌제 도입 ‘죄인 분위기’ 탈피, 대형제약사 상승기대UP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 개선을 점치는 기대감이 높다. 리베이트 제공 업체와 대접받은 주체 양쪽을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가 11월 실시 예정돼 있어 점차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상반기에 위축된 폭 만큼이 하반기 성장효과로 반영될 것이라는 일명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상반기 성장률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반기 신약 개발, 저가 매수 심리가 호재로 작용해 하반기, 특히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정인 연구원도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제약업종이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을 전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투자의 배기달 연구원은 “하반기 주가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저성장과 리스크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정인 연구원은 대형사 중심으로 분위기가 개선되겠지만, 중소형사에는 꼭 좋을 수 없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쌍벌제 도입으로 중소형 제약사도 리베이트 규제를 받게 됐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들었다.
결국 일정한 규제 조건 하에서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별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험성 분산주에 눈길
이런 기류 속에 전문가들은 매출 호조 기대주를 추려내기에 여념이 없다. 전문가들은 동아제약과 녹십자, 유한양행, 부광약품을 추천종목으로 꼽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신증권의 정보라 연구원은 “동아제약이 국내 매출 호조는 물론 GSK와 업무협약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는 게 당연하다”며 “국내 리스크 회피가 가능한 녹십자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정인 연구원은 “하반기 쌍벌제 도입으로 중소형 제약사도 리베이트 규제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같은 규제 조건 하에서 제품력․기술력 우위인 대형 제약사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많이 오른 동아제약보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동아제약은 GSK관련 호재, 부광약품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의 투자 문제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서는 당장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 게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세계 유수 업체와 경쟁하기 때문에 성장성은 있지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