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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구조조정으로 협력사들 덩달아 자금난… ‘연쇄부도’ 공포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7.05 16: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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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일단은 돈 빌려서 공사하고 있는데...(공사가)끝나면 대금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지방 소재 A건설사 하도급업체 관계자)

   

지난달 25일 진행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하도급업체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현재 하도급업체들이 회사돈이나 대출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원도급업체로부터 대금을 받는 상황이다보니 이번 구조조정이 자연스레 자금난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도급업체들의 ‘연쇄부도’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문건설협회는 100대 건설사들이 각기 400~500여개의 협력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300대 건설사의 10%가 워크아웃 또는 부도를 맞을 경우, 3500여개 협력사가 2조1600억원의 피해를 입고 1335개 하도급업체의 연쇄부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부터 MOU를 체결하는 약 두 달여 사이에는 자금지급이 동결되기 때문에 하도급업체도 이 기간에는 현금을 접하기 힘들다”며 “계약기간은 물론 공사기간도 늘어나 공사비와 임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원도급업체로부터 공사비용을 어음으로 받은 하도급업체는 그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사대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하 외담대)의 만기가 돌아오면 원도급업체가 해당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쉽지가 않다.

더욱이 이같은 문제는 하도급업체의 신뢰도를 하락시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마저 뺏고 있다. 이로인해 사업장이 줄어들고 그나마 운영이 가능했던 사업장은 인원축소로 공사기간이 늘어나 결국 공사가 진행될 수록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MOU 체결이 결정되더라도 대금지급이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원도급업체가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만 하도급업체로서는 우선 순위에 밀리게 되고 원도급업체들 역시 회계평가를 비롯한 ‘회사 사정’을 이유로 지급을 미루고 있는 탓이다.

‘회사의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대금지급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 원도급사와 하도급사간의 계약 내용을 내세우는 업체들도 있다. 말 그대로 “회사가 이런 상황에 빠졌으니 대금지급을 미뤄달라”는 것이다.

물론 지난달 25일 발표된 건설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는 주채권은행을 통해 협력업체의 자금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즉 협력업체가 워크아웃 기업이 발행한 상거래 채권을 바탕으로 어음할인,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을 요청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채권단에게 있어 하도급업체의 자금난 문제는 후순위”라며 “하도급업체들의 도움으로 원도급업체가 실적을 쌓아온 만큼 하도급업체들의 연쇄부도는 원도급업체들에게도 큰 피해이기 때문에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