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발표났다고 끝난 게 아니죠. 이제부터 더 조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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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기업 신용등급평가 결과에서 C나,D등급을 피해 살아남은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건설사들이 분양사업장에서 발생한 자금유동성 악화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것을 고려하면 살아남은 건설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불안”
이번 명단에 오른 16개의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침체로 발생한 미분양과 PF로 인한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했다.
실제로 벽산건설의 경우 PF우발채무만 6229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80%가 1년 안에 만기될 예정이라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신동아건설 역시 연대보증을 제공한 김포신곡 PF사업장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공공공사 수주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남광토건도 때 아닌 미분양과 PF가 발목을 잡았으며 성지건설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장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고 이로 인해 자금유동성이 악화되며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는 살아남은 건설사들도 미분양과 PF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회생이 힘든 건설사는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금융당국과 채권은행 의지가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재무구조 평가에서 정상으로 판정받던 건설사들도 일 년새 급속히 악화되는 것이 현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분양사업장이 PF사업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은 다들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격”이라고 밝혔다.
◆‘경영관리단’ 눈치봐야
구조조정의 심판을 피한 건설사들이 위험요소 제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C,D등급을 맞은 건설사들은 정상화 방안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당 기업들의 인력감축과 사업지 매각 등이 점쳐진다. 지난해 실시됐던 구조조정에서 C등급을 맞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인원감축과 사업지 매각을 우선적으로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해당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과 향후 재기에 발판이 될 알짜 사업지만을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
진행 중인 사업장의 피해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만큼 일단 ‘잡은 계약자는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C등급을 맞은 A건설사는 신규 계약자들은 물론 입주를 준비 중인 예정자들에게까지 ‘계약자들에게는 피해가 없다.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 준비 중이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채권단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등급 판정을 받은 이상, 이미 PF를 받아놓은 사업장이라해도 채권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PF가 이뤄지지 못한 사업장은 우량사업지로 평가받는다 하더라고 사업 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C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려면 무엇보다 신규사업이 우선되야하는데 채권단이 인원부터 금융비용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경영관리단’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우량사업장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C등급 회사들의 은행들 눈치보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