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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등급 성지건설…루머에 개인만 물량 덤터기

‘C등급 판정’ 루머에 주가 ‘천당-지옥’ 롤러코스터

이지영 기자 기자  2010.06.28 1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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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성지건설(005980)이 지난 25일 신용위험평가에서 D등급 판정을 받으며 결국 퇴출 위기에 놓였다. 법정관리와 청산의 갈림길에 선 성지건설의 기존 주주들에게 ‘손실 불가피’라는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에서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 9개사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았다. 이어 성지건설 등 시공순위 100위권 2개를 포함해 7개 건설사는 D등급을 받아 법정관리나 퇴출 대상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신용위험평가가 있은 25일 오후 5시30분부터 D등급 판정을 받은 성지건설에 대해 주식매매를 정지시켰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법원의 승인을 얻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주식거래가 재개되지만, 승인이 거부되면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퇴출된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주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향후 기업이 금융사 대출 제한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감자 등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지건설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5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을 떠난 뒤 2008년 인수한 중견 건설사다. 시공순위 69위인 중견 건설사 성지건설은 앞서 이달 초 1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에 이어 2차 부도위기에 처했지만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최종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성지건설은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25일 신용위험평가를 앞두고 주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상·하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21일부터 퇴출 위기가 고조되며 3일동안 40%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24, 25일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지건설이 퇴출대상으로 평가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갑작스럽게 확산됐고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것. 25일 하루 동안에만 총 상장주식 수의 15%인 95만7380주가 거래되며 대량 손바뀜까지 일어났다. 또 이날 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성지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라는 루머가 나돌며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하기도 했다.

이후 25일 오후 5시 신용평가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 성지건설은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한가로 수직 하락했다. 

이를 두고 증권엡계에서는 “25일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손바뀜 현상이 일어났는데 매수 주체는 개인투자자들로 떠도는 루머(회생 가능성)를 믿고 투기적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성지건설이 주식매매거래정지 처분을 받음에 따라 당분간 주주들은 주식을 현금화할 방법마저 없어 최근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한 전문가는 “확실히 결정난건 없지만 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정리매매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5일 장중에 나돌던 ‘성지건설 C등급 평가 '내용으로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은 일부 세력이 물량 정리를 위해 루머를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개인투자자들의 이런 투기성 짙은 주식투자는 원금을 보장할 수 없는 고위험의 투자임으로 앞으로 퇴출이나 상장폐지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은 되도록 투자를 자제하는 게 좋겠다”며 “성지건설 기존 주주라면 거래가 풀리는대로 최대한 고가권에서 팔고 나오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