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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소건설사 부익부 빈익빈?

중견업체들 대거 구조조정 대형사들 '반사적 수혜' 예상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6.27 1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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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설업계를 뒤흔들었던 부실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 결과를 살펴보면 주택경기 침체로 발생한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권에 대한 부담을 견디지 못한 건설사들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앞으로 주택시장 회복 여부에 따른 미분양 물량 해소 문제와 구조조정을 통해 옥석이 가려진 건설사들의 공사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높은 강도

지난 25일 우리은행과 국민, 신한, 산업, 하나, 농협 등의 6개 채권은행들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건설사와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 총 65개 대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중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받은 기업은 38개사로 건설 9곳, 조선 1곳, 해운 1곳, 금속·비금속 제조 10곳, 전기전자 제조 5곳, 비제조업 5곳 등이다. 특히 채권단의 자금 지원 없이 경영정상화를 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하는 D등급(부실기업)은 7개 건설사와 2개 조선사를 포함해 27개다. 또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에서 상장사는 건설사 5개를 비롯해 총 16개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계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으로 퇴출이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D등급 건설사는 7곳으로 지난해 구조조정 1차때 1곳, 2차 4곳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이 힘든 건설사는 이번에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금융당국과 채권은행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위주 건설사…C, D등급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16개 건설사는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6위를 기록한 벽산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31위), 남광토건(38위), 한일건설(39위)등은 C등급을 받았으며 성지건설 등 7개 업체는 퇴출대상인 D등급을 받았다.
주택경기 침체로 발생한 미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벽산건설은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후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 후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왔지만, PF우발채무가 6229억원으로 이 가운데 80%가 1년 안에 만기 도래할 예정 등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C등급을 받기 전인 지난 18일 한기평에서 기업신용등급과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7년 종합건설사로 출범한 이후 여의도 63빌딩을 준공하는 등 이름을 알린 신동아건설은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연대보증을 제공한 김포신곡 PF사업장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8위를 기록한 남광토건의 경우 구조조정 이전 부터 불거진 말들이 씨가 된 격이다. 아파트 ‘하우스토리’라는 브랜드로 공공공사 수주에 능한 건설사로 지난달 대한전선에서 남광토건의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경영권 강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질적인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불어난 미분양 문제는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D등급을 받은 성지건설은 지난해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결국 이번 구조조정에서 D등급을 받았다.

성지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복합 오스피텔 ‘여의도 파크센터’의 악성 미분양으로 실적과 자금유동성이 악화됐고, 경기도 김포와 안양에서 벌려놓은 아파트형공장 사업에서도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양극화 우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알려진 16개 건설사 중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돼 대형과 중소건설사들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옥석이 가려진 만큼 대형건설사는 공공건설 공사나 해외건설 부문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한편 일부 중견 건설사의 퇴출로 사업기회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지난해 대주건설(퇴출)을 비롯해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데 이어, 이번 구조조정에서도 상장사 1곳 외 나머지 15개 건설사는 대부분 중견 건설사다.

이에 따라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주택사업에 편중된 건설사들은 은행권 등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사업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 이번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좋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금융권 대출 문제가 예전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목잡은 미분양

이번 부실건설사 구조조정을 통해 워크아웃(C)이나 퇴출(D) 등급 받은 건설사들은 미분양 적체와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유동성 악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 결국 회사의 자금줄을 막은 것이다.

실제로 이번 부실건설사 구조조정으로 C등급을 받은 중앙건설은 ‘하이츠’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공능력 59위를 기록한 이 회사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이 600%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2008년 111억원에서 지난해 1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시공능력 39위를 기록한 한일건설은 ‘베라체’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건설사다. 국내에서는 분양 사업을 거의 없었지만 미국령인 괌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중단, 결국 워크아웃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으로 인해 미분양, PF대출 등 또 다시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이 문제들이 해소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시장 주도?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이 집중된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사업분야가 다양한 대형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전반적인 주택시장과 건설경기가 위축된 만큼 대형사들도 이번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과 현재 침체된 주택시장을 보면 국내 신규 분양시장보다는 해외시장 등 다른 쪽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옥석이 가려진 만큼 해외나 토목 등 다른 사업 수주 경합에도 예전보다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택시장에 비중이 컷 던 건설사들이 이번 구조조정에서 C, D등급을 받게된 점을 봤을때 다른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보다는 해외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된 만큼 (국내시장에서는)올 하반기 한곳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고 나머지는 정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민간 물량보다 공공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수혜를 받은 건설사들도 해외 수주 등 다른 방향에도 궁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금융권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더라도 사업축소 및 자금압박으로 건설사의 퇴출이 잇따를 것으로 건설업계가 내다보고 있어 건설사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