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채권단이 25일 발표될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업계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는 해당 기업이 자금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의 공시를 통해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물론 상장사와 주주가 20인 이상인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정해진 기간까지 공시를 해야하지만 ‘공개’라는 결과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상장사 등 공시를 통해 공개할 수 없는 회사들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워크아웃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추측성 명단에 계속 언급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비상장사인 관계로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알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오픈할지 안할지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의 A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으로 결정되면 한 번에 대외적으로 공개돼 향후 정상화 방안에 집중할 수 있지만 (비공개)이렇게 되면 문의전화는 물론 협력업체나 언론에 하나하나 해명해야하는 일까지 발생해 결국 두 번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돌던 추측성 명단이 ‘확정’ 명단으로 둔갑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상장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업체들 가운데는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천에 소재한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명단 발표로 피해를 입은 곳은 관련된 해당업체에 해당되지만 이번 비공개 방침으로 발생할 피해자들은 말 그대로 엉뚱한 사람이 뒤통수 맞는 격”이라며 “B등급을 받은 업체가 시장에서 C등급으로 오해받고 결국에는 D등급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상장사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 그리고 내집마련을 준비 중인 예비 청약자나 계약자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해 자금손실을 볼 수 있고 예비 청약자나 계약자들은 해당 건설사에 대한 워크아웃이나 퇴출을 고려해 대규모 계약해지나 분양대금 반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