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오늘 발표될 확정명단 미리 받으신거 없어요?”(중견건설사A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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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업계는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그동안 꾸준히 언급됐던 예비 명단에 대한 진위여부가 오늘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언론에서 단독 입수했다는 워크아웃 대상 명단이 오전부터 공개되면서 해당 업체들은 수습에 나섰다.
◆예리해진 칼날
서울에 소재한 중견건설사 B사 관계자는 “물론 언급된 건설사중에 맞는게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예외가 발생해 피해자가 생겨날 수도 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어제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채권단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명단에서 벗어나기 위한 업체들이 몸부림은 치열했다. A사의 경우 협력업체들을 동원해 채권단 설득에 나섰으며 B사는 자금확보를 위해 미분양을 헐값 수준에 내놓고 입주 마케팅에 직원을 추가 파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는 저번과는 다르다. 실제로 이달초 모 건설사의 채권은행인 A사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대한 줄도산을 우려해 반영됐던 선심성 지원이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며 “좀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심성 지원으로 살아난 건설사가 다시 위기로 몰렸을때 ‘채권단에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이번 구조조정의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건설사)회사가 지원을 통해 살아나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다행이지만 시간도 걸리고 가능성도 더 낮아진다면 우리도 손해”라며 “윗선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선별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회”
반면 워크아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서울에 위치한 C건설사 관계자는 “회사 윗분들이 오래전부터 미리 언질을 줬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 기반이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건설사도 같은 입장이다. 이 회사의 경우 그동안 언론이나 금융권에서 ‘워크아웃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으면서 향후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착수에 나섰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단 인적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E건설사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들은 지난 월요일부터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에 대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안풀리면 또 구조조정?”
그러나 문제는 주택시장이다. 미분양과 미입주에서 발생한 자금손실과 PF로 인한 금융비용으로 건설업계가 위기에 몰렸음에도 시장은 아직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야 다른 수익루트가 있어 일단 쉬어갈 수 있지만 주택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회사의 경우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장에 내놓은 상품들이 팔리지 않으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건설사들의 상황도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이냐”며 “지금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된 제도를 정비해야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