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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판매 도서 故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6.25 1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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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10년 상반기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출판계는 뜨거웠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 대표이사 조유식)은 상반기 자사 판매 현황을 중심으로 상반기 출판 시장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2010년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도서는 故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스님 입적 후, 고인이 남기고 간 정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고인의 유작 저서들에 대한 판매고로 이어져, 해당 도서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다른 도서인 <일기일회>, <오두막 편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인연 이야기> 등도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모두 들어, 한 사람의 저서 다섯 권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법정 스님의 도서 관련하여 유작 절판 여부가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어, 한 때 법정 스님의 대표 저서 <무소유>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의 기현상을 낳았다.

2009년 12월 출간된 소설가 권비영의 역사소설 <덕혜옹주>가 소설 판매량 1위, 베스트셀러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 대형 저자들의 신간 출간이 주춤했던 틈을 타, 소설 위주의 독서를 즐기는 20대 여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덕혜옹주>의 선전은 이후 출간된 역사소설들의 판매 호조로 이어졌는데, 김인숙의 <소현>, 이문열의 <불멸> 등이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었다.

한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 역시 소설 판매량 2위, 베스트셀러 종합 5위의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작년 한 해 독서 시장을 석권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역시 베스트셀러 9위, 12위를 나란히 기록, 여전히 건재한 셀링파워를 보여주었다.

올 상반기 출간작 중 최고의 화제작은 삼성 법무팀 출신의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2010년 출간된 도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또한 <삼성을 생각한다>는 2010년 상반기 가장 많은 수의 독자 서평이 작성되기도 했는데, 이는 독자들의 해당 도서에 대한 구매가 단순한 구매를 넘어선 높은 관심 및 공감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한다.

한편 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는 4월 말 출간되었음에도 높은 판매고를 보여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장도서/반양장도서 판매량 합산) 이는 姑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및 지방선거로 인해 다시 불기 시작한 노풍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사회 과학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1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독자들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자기계발 관련 도서가 뚜렷한 약세를 보였던 전년도와는 달리, 올 상반기는 자기계발 관련 도서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 효율적 시간관리법에 대한 도서 <잠자기 전 30분>, 청소년 공부법을 다룬 도서인 <박철범의 하루공부법>이 인기를 얻었으며, 영어 강사 이시원의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각종 여행서 및 다이어트 관련 도서 역시 예년과 다름 없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또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 <고양이 오스카> 등 죽음을 다룬 호스피스 도서들 역시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올 상반기 불었던 스포츠 열풍에 힘입어 야구, 축구 등에 관한 실용서 및 김연아, 박지성 등 인기 스포츠 선수들의 에세이가 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10년 상반기에는 블로그 연재물의 출간 소식도 풍성했다. 알라딘 창작블로그를 통해 연재된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다. 한편 알라딘 창작 블로그를 통해 연재된 구효서의 <랩소디 인 베를린>, 오현종의 <거룩한 속물들>, 정여울의 <시네필 다이어리> 역시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으며, 교보문고를 통해 연재된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도 올 상반기 많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현재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및 알라딘 창작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공선옥의 <영란> 역시 독자들의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는 성/연령별로 뚜렷한 도서 구매 패턴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들은 <삼성을 생각한다>, <설득의 비밀>, <운명이다> 등의 사회과학/경제경영 도서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여성들은 <아름다운 마무리>, <일기일회> 등 법정 스님 저술 도서 및 <덕혜옹주>, <파라다이스> 등의 소설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령별 차이 역시 뚜렷하다. 10대에서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잠자기 전 30분>,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등 시간관리 및 학습법을 다룬 도서들의 판매량이 높았다. 한편 20대의 경우 <덕혜옹주>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반면 3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역시 10대, 20대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던 반면,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하반기에는 올 상반기 말에 출간된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이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황석영의 신작 <강남몽>이 가세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서점 등을 통해 예약 판매 중인 <강남몽>은 오는 25일 출간 예정작으로 굵직한 사회소설에 목마른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작년 한 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무라카미하루키의 <1Q84> 역시 하반기 중 3권이 출시될 예정이다. 작년 한 해 거세게 불어 온 ‘하루키 열풍’이 <1Q84> 3권으로 이어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