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용산 미군기지에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선다는 정부의 발표가 무섭게 용산 인근의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서울시가 ‘U턴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한 셈이지만, 눈엣가시였던 미군기지가 이전한다는 소식에 아파트 값이 널을 뛰는 모습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위축돼 주택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지만 용산 아파트값은 눈에 띄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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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버블세븐 지역에서 빠졌던 용산은 이 이후에만 6.70%가 오르면서 서울지역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의 상승폭(0.48%)보다 14배나 높은 것이다.
이촌동 LG한강자이 65평형은 연초 15억~19억 원이었으나 7개월 새 4억7500만원이 올라 현재는 18억5000만~25억 원 선이다.
인근의 동부센트레빌 40평형 역시 올초 6억~8억5000만 원 선이었으나 그동안 3억7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는 10억~12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남 뉴타운 인근의 한남동 현대홈타운 55평형도 연초보다 2억 원 가까이 상승한 11억5000만~13억
원 선이다. 보광동 신동아 34평형 매매가도 1억3000만원 올라 5억~5억3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촌동 한강맨션 32평형도 연초보다 5억7000만원 오른 16억~17억 원 선이다. 이 지역 중개업자는 “잇따른 강북 개발 발표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 단지들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이태원동 남산 대림·청화·도원동 도원삼성 래미안 등이 연초대비 1억 원 정도 올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 팀장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공원조성 및 한남뉴타운·국제업무지구 조성 등의 호재가 쏟아지면서 연초부터 아파트값이 들썩인 데 이어 서울시가 ‘U턴 프로젝트’를 발표한 2월 이후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했다. 게다가 정부의 강남 억누르기 영향으로 대체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 강남권과 대비되는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2009년 이전이 완료되는 용산 미군기지터 일부를 기념공원과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로 개발하는 ‘용산 민족 역사공원조성 및 주변지역 정비에 관한 특별법안’이 27일 입법 예고됨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제일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장마와 여름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개발 재료가 풍부해서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꾸준하기 때문에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