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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선칼럼]평균 수명 150세 ‘멀지 않았다’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6.22 10: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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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다.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이때부터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불렀다.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마흔에는 부동의 위상을, 쉰에는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그 당시 사람의 수명이 짧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도 '곡강시(曲江詩)'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썼다. 당시 50세를 넘기는 사람이 드물었고, 환갑(還甲)을 맞으면 잔치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보가 왜 칠십에 희(稀)라는 글귀를 넣었는지 이해할만 하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환갑을 맞으면 노인 대접을 확실히 받았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환갑잔치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1930년대 31세에서 1970년에는 61.9년, 1990년에는 71.3년, 2008년에는 80.1년으로 늘었다. 남자의 평균수명은 1970년 58.7년에서 2008년 76.5년으로, 여자는 65.6년에서 83.3년으로 길어졌다.

우리나라도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 및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로 접어든 것이다.

요즘에는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인생의 절반을 살면 세상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시기가 도래하니 이제는 공자님 말씀도 조금은 바꿔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수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가 인간의 수명은 물론 삶의 질과 산업구조까지 바꾼 것이다. 특히 의료용 센서와 진단용 의료기기 등에 녹아든 IT기술은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을 의료 기관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이동시켰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조류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IT와 BT가 접목되는 이러한 융복합화 추세는 환영할만한 현상이라고 본다. 건강 장수 국가 구현에 꼭 필요한 IT, BT, NT(나노테크놀러지) 기술의 융복합화가 대한민국을 의료변방국에서 의료선진국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잘 알다시피 IT, BT, NT기술이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적용분야도 바이오신약, 바이오소재, 바이오정보, 미래융합기술 등 다양하다. 따라서 우리가 강점으로 삼고 있는 IT와 BT, NT가 제대로 맞물릴 경우 맞춤형 항암 세포와 면역 치료제 개발 사업,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칩 개발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주목되는 또 하나는 인간의 DNA 유전자 정보를 담은 인간게놈지도다. 미국이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하면서 행보가 빨라진 인간의 DNA 유전자 정보를 담은 인간게놈지도가 2003년 4월 완성된 것이다.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와 신체 이상을 낳는 유전자 그리고 노화촉진 유전자 등 그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의 존엄성 파괴라는 윤리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잘만 이용한다면 머지않아 인간의 수명을 150세 이상까지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오래 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치매ㆍ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이나 당뇨ㆍ관절염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운신을 못하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오래 살아야 한다.

   
 
   
 
박광선 프라임경제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