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를 등에 업고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분당과 용인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정부의 버블 경고에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췄고 일부 지역은 약세로 돌아섰다.
전세시장도 동백지구 일대 신규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분당의 한 중개업자는 “상반기 아파트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올라 투자자들이 움츠러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8월 판교 분양 특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8.47%)·산본(5.33%)·일산(5.45%)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5대 신도시 지역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표 참조>.
신도시지역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분당이 주춤하는 것은 판교 분양을 전후로 높게 형성된 매도 호가로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자취를감춘데다 강남권 침체 여파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른 신도시에 비해 6억 이상 고가 아파트가 많아 소득에 따른 아파트 대출 제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는 단지도 적지 않다.
수내동 푸른쌍용 48평형은 5월 초 15억원 이상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11억~13억5000만원 선이다. 두 달 여 만에 2억 가까이 빠진 것이다. 정자동 상록우성 47평형도 1억원 가량 하락한 11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같은 기간 1.14% 떨어져 5대 신도시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용인 동백지구 신규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당지역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용인지역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2.05% 올라 경기지역
평균(2.01%)을 미미한 차이로 넘어섰다. 분당선 연장에 따른 기대감으로 기흥·신갈 지역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층이 줄어 수지구 일대 중대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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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구 상현동 쌍용1차 32평형은 지난 4월만 해도 4억원을 호가했던 아파트지만 지금은 3억500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3차 35평형도 4월보다 2500만원하락한 3억9500만원 선이다.
상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버블세븐 논란에다 장마철 비수기로 3·4월 보다 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세가격 역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용인지역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3.08%가 떨어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역 중개업자들은 “동백지구의 입주물량을 소화하지 못한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물량 적체가 심화됐기 때문으로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