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월드컵 서브 서포터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미 2002년과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축구에 대한 강한 국민적 공감대 확인과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당연한 마케팅 전략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FIFA와 맺은 스폰서 계약을 통해 활동을 하면서 사실상 한국대표팀을 활용한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애교 수준을 넘어서 상도의 논란을 낳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다른 스폰서 계약을 갖고 있는 은행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점에서도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사실상 한국 축구 대표팀 활용 마케팅'에 2000만원 이상 내걸어
외환은행은 17일, '월드컵 마지막골 주인공 찾고! 2010만원 주인공 되고!' 인터넷뱅킹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의 참여방법은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이체를 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정기 예·적금 가입, 사이버환전 등 거래를 통해 받은 응모권으로 마지막골의 주인공으로 생각되는 한국 대표팀 선수를 최대 5회까지 선택하면 된다는 것.
더욱이,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 전일까지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 중 마지막골의 주인공을 맞춘 고객들 앞으로 2010만원을 균등 배분한다고 룰을 정해, 한국 대표팀의 활동을 고객 눈길을 잡는 데 기본 요인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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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외환은행 홍보부 측은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이번 이벤트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미를 거두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FIFA 스폰서 이상의 '애국 마케팅'을 강조하는 의사를 밝혔다.
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 외환은행은 FIFA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마케팅 수단도 다르다는 것을 정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월드컵이란 말이나 월드컵 로고가 들어간 마케팅을 못 한다. 마찬가지로 외환은행은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등 대표팀과 관련된 마케팅을 할 수 없다.
위의 마케팅은 분명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어 국책은행에 뿌리를 둔 전통있는 은행인 외환은행로서는 옳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 스폰서 하나은행 영역 침범
이는 그간 축구 마케팅의 맹주 격으로 활동해온 하나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이상으로 상도의 논란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 한국 축구 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FIFA 후원은행이 월드컵 특수의 두 날개인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 두 개의 아이콘을 사실상 모두 차지하겠다고 전략을 세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은행은 이번 월드컵으로 1200억원어치의 광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상도의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손해 침해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구 서울은행 시절부터 이미 한국 대표팀과 인연이 있다. 한국 대표팀이 처음 후원사를 모집하던 1998년엔 축구 열기가 현재의 사정보다는 작았기 때문에, 상당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런 인연으로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합병 이후 12년째 월드컵 관련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과 인연을 바탕으로 독보적 효과를 내 왔다.
그러므로 외환은행이 일부 마케팅에서 단순한 월드컵 관련 사정을 내세운 이벤트 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이벤트의 기본 전제조건을 한국 대표팀에 초점을 두도록 시도하는 것은 '무임승차'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 외환은행은 FIFA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마케팅 수단도 다르다는 것. 하나은행은 ‘월드컵’이란 말이나 월드컵 로고가 들어간 마케팅을 못하고, 외환은행은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등 대표팀과 관련된 마케팅을 못하게 돼 있다.
외환은행은 외국 투자자본(사모펀드)인 론스타로 주인이 바뀐 이후, 과거와는 경영 패턴 등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상도덕 논란이 붙는 상황은 최근 주주명부 폐쇄 결의 건으로 또 한번 불거진 '중간배당과 먹튀 논란'과 맞물리고 있다. 즉 "모로 가도 서울(효과나 이익)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외환은행을 지배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