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용인·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올 가을 미뤄졌던 알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이 8월 말 판교신도시 2차 분양 열기를 이용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여기에는 판교 청약 경쟁에서 탈락한 낙첨자를 잡으려는 목적도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은 판교와 이의신도시 개발붐과 잇따른 전철·도로등 교통시설 확충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모 부동산 업체가 지난 8일 개최한 판교세미나에서 질문의 50% 이상이 용인 등 남부지역 신규 분양이었던 것도 이를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판교 2차 분양 이후에는 남부지역이 신규 분양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업자들은 판교보다 낮은 분양가와 고급 주거단지 등 차별화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수도권 남부(용인·수원·성남·안양·시흥·의왕·화성)지역에서 분양을 대기중인 물량은 전체 56개 단지에 3만2377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분양분은 2만4567가구다.
특히 판교 중대형 평형 낙첨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35평형 이상 단지도 42개 단지, 2만7391가구로 나타났다.
그 중 용인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대단지 주택분양이 줄이을 것으로 보이는데, 27개 단지, 1만6608가구(일반분양 1만5679가구)로 수도권 남부지역 중 가장 많은 중대형평형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주택공사가 짓는 구성지구와 흥덕지구 30평형대 물량을 제외한 민간건설사는 모두 중대형평형 이상 단지만 건설하는 셈이다.
수원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 5곳에 6697가구(일반분양 1553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남 도촌과 의왕 청계는 공공택지로 인근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친환경 주거공간인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판교 중대형을 염두해 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용인은 신분당선 수혜지역인 성복지구와 상현동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 물량이 작년부터 분양을 미뤄온 탓에 그에 따른 지연이자가 분양가에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도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GS건설은 용인 성복자이3차 746가구를 10월에, 성복자이 1·2·4차는 9월에 2466가구가 초대형 규모로 나온다. 수지자이2차는 500가구 규모로 8월 분양한다.
성복동은 대체로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이 주를 이룬 것에 비하면 이번 자이 분양은 33평형과 36평형부터 시작해 중대형 수요자들까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개발도 성복동에서 오는 10월 1314가구 대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3평형에서 94평형까지 대형평형이 공급된다.
이밖에 신분당선 지하철역과 가까운 상현동에서 현대건설이 30평형에서 70평형대 860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인 용인 흥덕지구 분양도 9월에 있다. 채권입찰제와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받는 이곳은 경남기업이 43·58·59평형 925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저축 가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중소형 물량인 경기지방공사 506가구는 12월 중후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