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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특정기사와 무관함> | ||
다름 아닌 지난 12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그리스 경기를 관람하고 부터였다. 평소 이들의 우울한 일상을 안타까워했던 동료와 가족들의 권유로 거리 혹은 호프집 응원전에 참석한 것.
이들은 목청 높여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고 우리 편 축구공이 상대방 골네트를 흔들 때 얼싸안고 방방 뛰다보니 우울한 기분이 싹 가셨다는 것이다. 서주성 씨는 “이혼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왠지 의기소침해지고 자주 우울해져서 술로 살았는데, 대한민국의 축구공이 골네트를 가르는 순간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골과 함께 한번에 날아갔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스포츠가 나를 살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 관람이 우울증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신경정신질환전문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우울증 환자는 부교감신경이 발달돼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교감신경의 흥분이 필요한데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응원문화가 동기유발을 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원장은 “우울증은 환경의 지배를 받기 쉽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더라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감정조절 능력을 단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대인기피증, 양극성장애 등 다른 신경정신질환에도 효과적일까. 노 원장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월드컵 관람 초반에 문제가 없더라도 한국 팀의 점수가 나지 않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인들은 월드컵 후유증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표팀이 중도 탈락하거나 월드컵을 대신할 ‘국민적 축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도통 일이 손에 안 잡히는 등 일시적인 허탈감과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전문의들은 흥청망청 노는 술자리를 줄이고 등산이나 산책 및 조깅 등 땀을 흘리는 운동을 적절히 해가면서 서서히 생활리듬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