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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파트시장 “금융위기보다 심각”

몰리는 부동자금·쏟아지는 입주물량이 원인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6.16 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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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10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76%로 -0.21%를 기록했던 전년동기보다 0.5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매매변동률의 경우 -1.31%로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전년동기(-0.11%)보다 1.2%나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시장의 핵심은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변동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그나마 수요층이 살아있던 수도권도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이 가장 큰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권이 -1.40%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북권(-0.93%), 강서권(-0.72%)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권은 주로 재건축아파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하반기까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 강북권의 경우 미아 및 길음뉴타운내 많은 입주물량 탓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의 하락률도 눈에 띈다. 일산이 -6.06%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파주교하(-5.20%), 산본(-4.33%), 평촌(-3.59%), 분당(-3.48%), 김포한강(-2.03%)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중동으로 -0.23%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신도시 중에서는 판교만이 2.58%로 플러스 상승세를 기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이처럼 신도시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이유로는 1기 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건물이 노후화된 데다가 이를 해결해줄 리모델링사업 완화규제가 더디기 때문”이라며 “2기 신도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가격과 입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입주물량마저 대거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기도(-1.53%)와 인천(-0.74%)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중 용인시의 경우 2010년 입주물량이 1만5589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시 1만3511가구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연수구가 하락폭을 주도를 했는데 여기에는 송도국제도시 시세하락이 컸다. 송도국제도시는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1.23%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산시 3.8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대전시가 1.77%, 경상남도가 1.09%로 뒤를 이었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 아파트가 상승을 보이는 동안 상승세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 여기에 부동산침체로 신규분양이 적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적은 것도 시세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수도권 전세가는 2.86%로 매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가 상승률이 0.94%을 보인 점을 감안하며 무려 1.92% 상승한 것. 지역별로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는 먼저 서울로 3.29% 상승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매매 변동률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신도시가 3.12%로 뒤를 이었다.

이에 이 소장은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자 매매로 갈아탈 수요가 그대로 전세로 남은 데다 보금자리주택으로 무주택세대주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세입자도 늘어나면서 전세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