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시장에 투자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워렌버핏의 가치투자방법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팔고 싸게 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다.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주식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기준이 되는 적정가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적정가격만 확실하게 계산해 낼 수 있다면 로또 번호를 미리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격은 반드시 적정가격으로 회기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을 사놓으면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꿈인 No Risk High Return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중세 유럽에서 황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금술에 홀린 것처럼 수많은 주식전문가들이 적정가격을 계산하기 위한 공식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결국 연금술 연구를 통해 황금을 만들어내는 것이 실패한 것처럼 유진파마(Eugene Fama)는 1960년대 효율적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us; EMH)을 통해 이런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효율적 시장이란 개별주식의 미래 시장가치를 예측하고자 적극적인 경쟁을 벌이는 수많은 지적 참가자들이 중요한 최신 정보를 거의 자유롭게 입수할 수 있는 곳으로 정의된다.
효율적 시장에서는 다수의 지적 참가자들 간에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미 발생한 사건이나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사건에 의한 정보 효과는 항상 개별주식의 현재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시장가격 자체가 적정가격이기 때문에 저평가나 고평가된 종목은 없으며 당연히 이를 통해 남들보다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효율적시장가설은 나온 시점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이 가설이 맞는다면 미래주가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그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는 모두 회사에서 짐을 싸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주식에 대한 투자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수익률 이상의 초과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시장수익률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전문가들은 반대의견을 쏟아냈는데 안드데이 슬레이퍼 하버드대 교수는 “길거리에 100달러가 떨어져있다. 내가 주우려고 하자, 효율적 시장 지지자들은 말한다. 줍지 마라, 그게 진짜 100달러면 거기에 떨어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웃어도 되나?”라며 효율적시장가설을 조롱했다.
이처럼 투자업계의 반발과 반대자들의 의견이 우세해지자 유진 파마 교수는 침팬지와 펀드매니저와의 대결을 제안한다. 주식 종목이 나열된 종이에 침팬지가 다트를 던져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비교하자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는 굉장히 놀라웠다. 어떤 시기는 침팬지의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어떤 시기는 펀드매니저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별반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후에도 4살짜리 아기와 펀드매너저와의 대결 등 비슷한 실험이 많이 진행되었지만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효율적 시장 가설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효율적 시장 가설은 확고한 이론이 되지 못하고 그대로 가설로 남아있다. 1월 효과나 산타랠리 등 시장의 비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수익률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워렌버핏같은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완전한 효율적 시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없고 반대로 시장이 완전히 비효율적이라는 학자도 없다. 논쟁은 시장이 효율적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얼마만큼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진행되고 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정보의 반영정도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약형 효율적 시장은 현재 주식의 가격에 모든 과거정보가 반영되어 있는 시장을 말한다. 이가 성립되는 경우, 과거 주가형태의 분석을 통해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으로 시장초과수익은 얻을 수 없다. 즉, 약형 효율적시장이 성립한다면 기술적 분석은 초등학생들의 그림숙제 그릴 때나 써야 할 것이다.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란 현재 주식의 가격에 모든 과거 정보와 현재 공개된 정보까지 반영되어 있는 시장을 말한다. 이가 성립하는 경우, 과거정보와 현재 공시된 정보를 분석하는 기본적 분석으로도 시장초과수익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재무제표 분석은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로나 써야 할 것이다.
강형 효율적 시장은 현재 증권의 가격에 모든 과거 정보와 현재 공개된 정보뿐만 아니라, 미공개 내부정보까지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가 반영되어 있는 시장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내부자 거래라는 금융범죄는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된다.
현실의 주식시장에서는 약형 효율적 시장이나 강형 효율적 시장이 아니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높은 수준의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 성립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는 적어도 현실 실장은 약형보다 높은 수준의 효율적 시장이기 때문에 과거의 주가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높은 수준의 준강형 효율적 시장이 성립하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활용한 기본적 분석을 통해 초과적인 수익을 얻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워렌버핏처럼 특별한 분석능력과 특수한 노력이 있다면 항상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장수익률을 목표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전문적인 투자자가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에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강형 효율적 시장이 현실적으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공시와 금융 감독이 매우 공정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서 부당한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주식시장 자체도 붕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강의료를 받기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의 저서인 아웃라이어에서 주장한 것처럼 최소한 1만여 시간을 주식투자를 위해 훈련한 사람이 아니면 시장수익률 이상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범한 당신이 힘겹게 얻은 정보는 옆집 사람도 알고 있으며, 당신이 생각한 뛰어난 아이디어는 지하철 옆자리의 사람도 똑같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만여 시간을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훈련하는 것과 자신의 본업에서 투자에서 연봉을 높이는 것 중 무엇이 더 현실적이고 가능성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혹시 전자를 선택했다면 투자에 성공하기 전에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오병주 상담위원>
※포도재무설계는…
포도재무설계는 개인재무컨설팅 전문회사로 1998년부터 창립이후 11년간 4만여 가정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한국노동연구원 등 공기업과 현대자동차, 서울아산병원, 보령제약 등 다수의 기업과의 체결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한 '희망부채클리닉', 서울시의 '희망통장'등의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 2008년 보건복지부의 선도사업 파트너로 지정, 2009년에는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사업 파트너로 지정되는 등 대한민국 재무설계의 리딩업체다.
◆주경신
-포털사이트 NAVER 재테크 온라인상담사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전문 상담위원 활동
-보건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활동 중
-국책 사업 ‘부채 클리닉’ 상담사 양성 교육
-現 (주)포도재무설계 중앙지점 1팀장
◆오병주
-포털사이트 NAVER 재테크 전문답변진
-보건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활동 중
-서울아산병원 재무전문상담위원
-現 (주)포도재무설계 중앙지점 상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