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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지식나눔봉사단, 검정고시 합격생 배출

류승완 봉사단장 “대학 4년생이라도 나눔은 생활이죠”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6.16 0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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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쳐서 깁스를 했는데도 수업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가르치러 오셨어요. 선생님들의 열정과 관심 덕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검정고시에 합격한 ‘미디어스쿨(대안학교)’ 재학생 박현운(18) 양은 합격의 공을 두 명의 대학생 교사에게 돌렸다.

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인 류승완(24ㆍ서강대 기계공학4년) 씨와 김윤섭(27ㆍ한양대 화학공학4년) 씨는 취업전쟁이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일주일에 자신의 시간 1%만 타인을 위해 봉사해도 받는 사람에게는 100%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며 대안학교서 일주일에 2시간씩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사진설명= STX장학생 지식나눔 봉사단을 통해 대안학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류승완(좌) 씨와 김윤섭(우) 씨. 그리고 이들이 가르친 2010년 검정고시합격생 박현운(가운데) 양.>
STX장학생인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STX장학생 지식나눔 봉사단’을 조직해 3년째 대안학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식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 사람이 3개월 동안 도맡아 가르친 현운 양이 2010년 고교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승완 STX장학생 지식나눔 봉사단장은 “현운이가 합격소식을 전해왔을 때 가슴이 벅찼다”며 “지금껏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타인의 성장에 내가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스러웠다”고 그 때의 감격을 전했다.

류 단장에게 STX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일생의 행운이었다. 대학입학 당시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등록금이 큰 고민이었던 그에게 STX장학금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을 때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류 단장은 “STX장학금이 없었다면 봉사가 주는 큰 기쁨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타인의 성장을 통해 자신이 그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작지만 소중한 포부를 내비쳤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윤섭 씨도 대학수업과 유학준비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공대생이지만 봉사활동을 그만 두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김윤섭 씨는 “나 자신만을 위한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는 항상 왠지 모를 허무함을 느끼게 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목표를 위해 도움을 주고 함께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과 짜릿함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며 “아무리 바빠도 봉사 활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과 함께 지식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STX장학생들은 20여명이 훌쩍 넘는다.

‘STX장학생 지식나눔 봉사단’은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가 선 순환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STX장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동아리다.

지난 2008년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시작,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 갈월동에 위치한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지역 STX장학생들도 이에 동참, 유성구 세동 한 농촌 마을에서 마을회관 건물을 빌려 공부방을 열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도심에 비해 교육시설이 부족한 농촌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마을까지 차로 30분 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매주 세 번씩 지식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 단장은 “봉사활동은 내가 타인에게 베푸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통해 얻는 점이 훨씬 더 많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항상 우리들에게 삶의 동기와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STX장학재단도 장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단이 더욱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매달 지원금 및 도서구입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