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난해 10월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비리'가 세상에 폭로되면서 군 비리 문제가 수면에 올랐다. 사무용 가구업체에 분할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혜를 주고 납품가를 과다 계상한 것이다. 수사는 총 31명이 사법 처리되는 것으로 종결 됐으나 국방부 체면을 적잖게 구긴 사건이었다.
윗선 찾기 실패, 용두사미식 수사... 계룡대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또 다른 군 비리 의혹이 제보됐다.
이번 제보는 흡사 근지단 납품비리와 닮은꼴로, 사무용 가구 업체인 코아스웰(대표 노재근)이 대구 공군 제11전투 비행단에 저가 물품을 납품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해군 비리 사건에 이어 대구 공군 비행단과 조달청 역시 결탁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긴 어려울 전망이다.
◆결탁, 뒤 봐주기 의혹 왜?
해군 비리사건이 한 소령의 양심선언으로 들통 났다면, 대구 공군 비행단 납품의혹은 코아스웰(071950) 전 직원 김 모씨에 의해 사실논란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
김 씨는 “(코아스웰 납품 관련)현재 공군 헌병단 수사대가 나섰으며 내사 준비 상태”라며“부디 제대로 수사돼 동종업계 업체들의 본보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에 고발한다”며 다소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김 씨의 인터뷰를 토대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지난 2006년 7월, 대구 공군 제11전투 비행단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9000여만원 상당의 코아스웰 제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코아스웰이 비행단에 보낸 건 정품의 1/3가격 수준의 시중 저가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일인지 비행단 검수계는 이를 통과시켜 받아들였다.
비행단 내 물품 사용년한이 ‘부서지지 않는 한 최소 7년~10년’이라는 군 관계자의 설명을 미뤄볼 때 '미스테리하게 통과'된 코아스웰의 저가 제품은 지금껏 버젓이 부대 내 이용되고 있다.
김 씨의 문건을 살펴보면, 당시 공군 비행단이 주문한 (수량/개당 단가)는 △1인용 소파(80개/ 28만6000원) △고정탁자(80개/ 22만3100원) △사각책상(80개/ 15만7670원) △3단 이동서랍(80개/ 22만4400원) △옷장(80개/ 26만3000원)으로 총 주문액은 9233만3600원.
하지만 공군 비행단에 납품된 1인용 소파의 경우 개당 20만9000원으로 정품보다 약 8만원가량 저렴하고 고정탁자는 10만4500원으로 정품대비 10만원 가량 싼 것으로 드러났다
즉 공군 비행단은 총5541만3600원짜리 제품을 9000여만원에 사들였고 코아스웰은 3600여만원의 부당이익금을 챙긴 셈이다. 그렇다면 당시 검수계가 400개나 되는 제품을 착각해 검열 후 통과시켰을까?
두 제품은 살펴보면 ‘주문한 물품이 아니면 무조건 빠꾸(돌려보낸다)’라는 보급대대 측 설명이 의심될 만큼 디자인과 색상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공군 비행단과 코아스웰과 결탁 즉 '제2의 계룡대 근지단 사건'아니냐는 업계의 눈초리를 받는 이유기도 하다.
“검수계 책임”이라는 조달청 역시 코아스웰 제품이 <나라장터>에 등록되어 있는 한 ‘뒤 봐주고 있다’는 의심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는 “예전에 도서관 가구 업체인 세광라이뮤도 비슷한 일로 적발돼 조달청에 등록 된 자사 제품들이 모두 등록 취소된 바 있는데 코아스웰은 아직까지 아무렇지 않은 걸로 봐선 누군가 사실을 묵인해 준 게 아닌가 싶다”며 조달청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 공군 비행단은 이번 의혹에 대해 “2006년 당시 담당자가 모두 바뀐 상태라 상황 파악이 힘들다”며 “정확한 계약 날자와 부대를 알려주면 조사를 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군 수사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내사를 위해 사실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다. (김 씨 측의)거짓말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 있지 않느냐"며 "10여일 후 쯤이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고발로 4년 만에 공군 수사대가 내사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구 업계는 '코아스웰의 국가상대 사기냐' '공군 비행단 검수계의 잘못이냐' 아니면 '제2의 계룡대 비리'로 번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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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7월 당시 단가] 김 씨는 실제 납품 이미지 중 소파와 포밍탁자를 제외하면 2년 전 부대 내에 설치된 걸 직접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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