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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극장가의 복병은 월드컵?

블록버스터 시즌 개막과 칸 특수로 극장가 활기

한종환 기자 기자  2010.06.15 1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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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4일 막 내린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연일 전 세계 언론에 관심을 받은 가운데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하며 5월의 극장가는 비수기를 마치고 활기를 되찾았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발표한 ‘2010년 1~5월 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5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132만3000여명으로 지난 4월의 72만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 <로빈후드> 와 원작의 업그레이드와 명품화를 선사한 <하녀>와 <시> 등 화제작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 덕택으로 분석된다. 

칸영화제 마케팅에 성공한 <하녀>와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흥행으로 2010년 5월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은 전월대비 5.2%포인트 증가한 39%를 기록했다.

   
 

<대작들의 개봉으로 5월 극장가엔 132만의 관객이 몰렸다 >

 
 
◆블록버스터의 공습

올해 블록버스터 시즌을 본격적으로 연 영화는 4월29일에 개봉한 <아이언맨2>였다. <아이언맨2>는 개봉 5주차까지 437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편의 흥행기록(431만)을 뛰어넘으며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아이언맨2>에 이어 할리우드산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5월13일에 개봉한 <로빈후드>는 14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3D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142만명을 끌어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79만명으로 선전하고 있다.

5월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은 <하녀>가 1위를 차지한 셋째 주말을 제외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칸 진출 한국영화들 화제

5월 초, 극장가의 관심은 <아이언맨2>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정작 <아이언맨2>의 흥행에 제동을 건 영화는 임상수 감독, 전도연, 이정재 주연의 한국 영화 <하녀>였다.

‘칸의 여왕’ 전도연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와 영화제 진출 보도, 배우들의 노출 연기 등 연일 매스컴에서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성인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개봉 첫 날에만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66만명을 동원해 같은 날 개봉한 <로빈 후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5월 총 관객수만 210만명을 돌파했다.

그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하녀>와 114만명을 모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흥행으로 전월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칸 영화제 수상과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창동 감독의 <시>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각각 16만명과 3만9000명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을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2010년 5월 흥행영화 상위 TOP 10 / 영진위 제공>

 
 
◆CJ, 1위 탈환

배급사별로는 <아이언맨2>와 <드래곤 길들이기>를 흥행시킨 CJ엔터테인먼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아바타>를 필두로 <앨빈과 슈퍼밴드 2>,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이십세기폭스의 4개월 연속독주를 저지하고 1위를 탈환했다.

이십세기폭스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이후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2위로 내려앉고 말았지만 6월 <A-특공대>와 <나잇&데이>로 반격에 나선다.

◆성수기 극장가 시작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6월. 한-미 영화들의 불꽃 튀는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전국 지방 동시 선거일에 맞춰 개봉한 <방자전>은 첫 주에만 86만명을 동원하며 개봉 6일 만에 100만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의 한계를 뛰어 넘어 20~30대뿐 아니라 중장년 관객들에게까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평일에도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19禁 사극’의 저력을 확인케하고 있다.

하지만 곧이어 개봉하는 할리우드 발 블록버스터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0일 개봉하는 <A-특공대>는 80년대 후반 KBS에서 방영됐던 외화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부활시켜 더 큰 스케일의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섹스 앤 더 시티2> 역시 98년 미국 HBO에서 방영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로 지난 2008년 1편에 이은 후속작이다.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등 전편의 출연진들이 그대로 출연한 <섹스 앤 더 시티2>는 엣지걸들의 결혼 후의 일상과 변화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들을 그렸다.

6월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탐 크루즈-카메론 디아즈의 <나잇&데이>는 ‘미션 임파서블’을 능가하는 화끈한 액션과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진행된 압도적 스케일의 액션씬이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크루즈-디아즈 콤비의 화끈한 액션뿐 아니라 로맨스와 유쾌한 코미디가 결합 돼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양한 영화들이 6월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진정한 복병은 바로 월드컵이다. 6월 개봉작들이 월드컵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맞서 극장가에서 얼마나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