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난 2월 웅진그룹이 오는 8월 국내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최초 논란’이 일고 있다. 웅진은 10년 전 쯤부터 자사 생산 화장품을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며 방판 사업을 진행하는 등 이미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질 때, 웅진이 주장하는 ‘국내시장 최초 진출’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같은 ‘최초 논란’은 투명경영, 윤리경영 등을 강조해온 윤석금 회장의 대외 이미지와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내막을 살펴봤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화장품 사업 진출 발언은 이미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웅진이 이미 화장품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는 대목으로 웅진그룹 출신 임원이 대표에 있는 아르떼르 화장품과, 방판전문기업 알베도, 베이트리 화장품 간 관계를 살펴보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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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
윤석금 회장과 아르떼르 화장품과의 관계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5월 설립된 R&D(연구개발) 전문기업 ‘베이트리화장품’이 2005년 10월 현재의 사명인 아르떼르 화장품으로 변경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베이트리화장품은 웅진차이나 코스메틱사와 화장품 연구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다수의 화장품을 알베도와 웅진코웨이 중국 법인에 공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웅진코웨이는 웅진코웨이 중국법인과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아르떼르 화장품의 연구소를 인수, 자체 화장품연구소를 확보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4월 언론에 따르면 “윤석금 회장은 알베도 대신 화장품 방판법인 아르떼르 화장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알베도와 아르떼르의 대표 이사를 겸하던 이완승 대표와 초창기 대표사업자였던 부사장단 4인방도 알베도에 동참했던 웅진출신 사업자들에게 아르떼르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회사에서 사업을 해온 신 모씨도 “알베도로 옮길 때 가장 매력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윤석금 회장의 웅진 그룹이 모 회사라는 점이었다”고 설명한 대목이다.
이는 윤 회장이 웅진출신 임원들을 관련 기업에 전진 배치해 향후 화장품 사업을 펼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복심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시 지난 2004년부터 코리아나화장품 전무 출신인 김정행 베이트리 화장품 대표는 웅진그룹 출신의 사업자들이 주축을 이뤘던 알베도(방문판매전문 기업) 대표로 선임되면서 양사 대표를 겸임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지난 90년 코리아나화장품이 업계 최초로 신방판 제도를 도입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등 직접 판매 전문가였다. 이후 베아트리화장품이 아르떼르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코리아나 화장품 직판담당이사 출신인 이완승 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알베도 대표로도 선임했다.
◆ 웅진發, 다단계 사업 진출설 ‘의혹 증폭’
윤석금 회장이 직접 나서 웅진 출신 사업자들에게 아르떼르로 갈아탈 것을 권할 만큼 아끼던 알베도는 어떤 기업일까? 알베도는 2003년 9월 웅진그룹의 임직원을 지낸 30여명이 서울 삼성동에 설립한 직접판매 업체로 코리아나화장품 전무를 역임하고 웅진닷컴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윤호 씨가 초대 대표이사였다.
방문판매 전문업체였던 알베도는 당시 건강식품과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뒤 사업영역을 생활가전과 일상용품으로 확대해 웅진 측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바탕으로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및 웅진닷컴의 취급품목을 언제든지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알베도는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라인과 든든한 재정지원, 다각화된 이벤트, 프로모션과 사업기회를 사업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금 웅진회장 또한 알베도가 다단계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미나에 수시로 참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도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업계에서는 ‘알베도가 웅진의 위장 계열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웅진의 다단계 진출설도 나돌았다.
결국, 웅진의 화장품 사업은 사명 변경과 M&A 등을 통해 이뤄졌고 기존 웅진 그룹 자체 영업망과 노하우에만 의존하게 되는 시작부터 ‘절름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것이다.
◆ “알베도 사실상 웅진 계열사”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웅진이 출자를 하지 않아 지배구조상 웅진그룹과 관련성이 없지만 알베도는 사실상 웅진의 계열사이며, 웅진 측에서 알베도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알베도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원로들이 독립해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웅진 윤 회장과 회사운영 전반에 대해 수시로 상의를 하고 있다”며 “웅진 코웨이, 웅진식품과의 파트너십 계약도 암묵적으로 맺어진 상태”라고 말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이 출자를 하지 않았지만 알베도는 사실상 웅진의 계열사”라며 “막대한 자금력과 방문판매에서 얻은 노하우가 네트워크 마케팅과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웅진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시장 화장품 진출인 것처럼 업계의 눈을 돌려놓고는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발판 초석을 다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의 지난 10년 동안의 분기보고서에는 2000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웅진의 화장품 계열사 (주)웅진코스메틱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7월 27일 비상장 형태로 설립된 웅진코스메틱스(주)는 2006년 5월 15일부터 해외법인 형태의 웅진코웨이(심양)유한공사로 회사명과 법인 형태가 바뀐다.
결과적으로 지난 1999년 코리아나 화장품으로부터 손을 떼며 10년의 우정, 투명경영 등을 운운했던 윤석금 웅진그룹회장은 국내에서 화장품기술과 방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형성․판매하면서 화장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우회적 방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