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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경택 전남도교육감 후보가 남긴 것은?

장철호 기자 기자  2010.06.11 1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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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택 동아인재대학 총장  
[프라임경제]“저는 숟가락이 아니고 쟁기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의 판단을 믿습니다. 저는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입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동아인재대학 총장으로 이번 6.2지방선거에 전남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김경택 총장의 거침없는 어록들이다.

김 총장의 공식 출마 선언 당시 기자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혹은 '돈키호테'로 폄하했다.

초중등교육 경험이 없고, 대외적인 활동이 미진한데다 100억대 자산가이고, 늘 엘리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이 언론계의 일관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언론계의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득표율 22.07%(182,265명)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김 총장은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교육학 박사로 준비된 교육감 후보임을 밝혀왔다. 김 총장은 10여차례 이상의 토론회 동안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 총장은 TV토론회에서 의례껏 해야하는 얼굴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가끔 립스틱을 바르는 정도였다. 토론회 전 원두커피 한잔에 사색에 잠겼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토론회에서 원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표를 의식하기 보다는 소신발언으로 수행 참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교원단체 가입현황공개에 대해 법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견해와 달리 전교조가 합법화된 상태에서 이것이 문제가 돼야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장 공모제를 주장했고, “22개 교육감(공모제 교육장)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자신은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따올 수 있도록 몸으로 뛰겠다”고 했다.

모 방송국 토론회를 앞두고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가 도전하지 않아 평생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필자는 “김 총장님이 출마해 동아인재대학을 알렸고, 아마 선거비용의 2배 이상의 가치를 했을 것이다”고 덕담을 건내자 김 총장은 “그럼 이사회 때 와서 이야기한번 해주세요. 홍보비로 선거비용 지출하게....허허허”라는 우스갯소리로 화답했다.

김 총장의 선전은 장로로서 종교적인 믿음과 잘 짜여진 교육적 소신이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김 총장의 이번 도전은 절반 이상의 값진 성공으로 평가하고 싶다. "따뜻함이 교육을 살린다"는 지론처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주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