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금으로선 뭘 한다는 것보다는 (건설시장)움직임을 주시고 있습니다”(중견건설사 A)
“(워크아웃)졸업이 아니라 생존이 우선이죠”(워크아웃 중견건설사B)
최근 건설사들에게 전해지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얼마 전 중견 건설사들에서부터 이어진 법정관리, 워크아웃 신청 등과 함께 오는 7월이면 부실 건설사에 대한 살생부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로 인해 최근 코스피 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들쑥날쑥 거리고 있다. 오는 7월에 공개될 예정인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 |
지난 5일 시공능력 69위를 기록했던 성지건설은 1차 부도 판결을 받았지만 최종부도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준비가 한창인 상황 속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지난 4일 성지건설 1차 부도설이 불거지자 성지건설과 유사한 중견 건설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투자자들 역시 민감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이른바 ‘알짜배기’ 건설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지만 일부 건설사들에게는 치명적인 요소로 다가올 전망이다.
◆위기를 기회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들은 이달초까지 시공능력 순위 상위 100개 건설사의 신용 위험 평가를 마치고 101~300위 건설사들 역시 이달 말까지 평가를 마친 뒤 7월초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과 미분양이 많은 중소 건설사가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에 발표한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월말 현재 11만409가구로 전월(11만2910가구) 대비 2501가구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도에 분양가상한제를 피했던 분양물량이 올 하반기에 대량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때문에 과거 분양사업에 비중이 컷 던 건설사들은 잔금을 거둬들여야 하는 시기가 돌아온 만큼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택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해외수주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한 대형건설사들에게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엔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활동도 겸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비교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민간 물량보다 공공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해외 수주 등 다른 방향에도 궁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일부 알짜배기 중견건설사들 중 저평가된 업체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며 “그나마 해외수주도 꾸준히 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
||
|
<코스피 시장 건설업종 일봉 챠트> |
||
◆구조조정…주가는 오르락내리락
지난 5월에는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 등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피 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6월 들어서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 또 다시 급등하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최근 헝가리의 재정위기 등 악재가 전반적인 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쳤지만 건설업의 경우 일부 건설사들의 부도설과 구조조정 전망 등이 주가지수에 더 크게 작용했다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코스피 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92%(3.27포인트)하락한 166.66포인트로 5일 만에 내림세를 기록하며 장이 마감됐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성지건설의 1차 부도 소식에 중소형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하며 전체지수를 추락시켰다. 이 중 진흥기업(-11.40%), 중앙건설(-8.98%), 한라건설(4.81%)등이 낙폭이 크게 나타났고 코오롱건설, 남광토건, 한신공영, 삼부토건, 동부건설, 계룡건설 등 중견건설사에서 1~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최근 오름세를 기록했던 건설주가 오늘 오전부터 불거졌던 성지건설 부도설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번 구조조정 이후 2분기 실적이 나오면 분위기가 개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강도 역시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2008년 이후 건설사 구조조정 강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정부 지시가 강한편”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구조조정에 (건설사가)많이 들어간다면 건설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역효과 등의 우려가 (주가에)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주가 상승 이어갈까?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51포인트(0.82%)오른 1651.48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건설업종 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6.07포인트(3.72%)오른 169.46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대형건설주의 상승세였다.
이날 대림산업(8.27%), 현대건설(4.96%), GS건설(4.19%), 현대산업(4.09%),대우건설(1.33%), 삼성엔지니어링(1.38%), 삼성물산(1.98%) 등 건설사들은 전날 하락한 주가를 반등시키며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들의 주가 등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는 7월 건설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요소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현재 건설사의 PBR레벨은 유동성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때문에 이번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우량 건설사에 대한 투자 매력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메이저 건설사들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해외건설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서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건설업종은 현재의 과도한 저평가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